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미지 확대보기개인마다 의견차이는 있겠지만 통계적으로 미국 주식이 한국 주식보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더 편하다. 미국 시장은 매년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지수인 스탠다드푸어스500(S&P500)을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연간 평균 수익률은 8.7%이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연 평균 수익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타이밍은 지수가 급락하는 시장에서다. 지난 40년간 S&P500은 8번의 큰 하락을 겪었다. 이 때마다 고점 대비해서 최소 30%에서 최대 절반 이상 폭락했다. 그리고 다시 두 배 이상 상승하는 사이클이 도래했다. 따라서 최소 30% 이상 크게 하락하는 때에 미국 시장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10년 주기로 살펴보면 폭락 후 7년 정도는 좋은 주식을 그냥 사두고 갖고만 있어도 수익률이 두 배 이상이다. 미국 주식은 자주 기업을 들여다보기 힘들고 기업 분석에 자신없는 개인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시장인 것이다.
반면 국내 주식은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처음 주식을 시작했던 1990년 대 코스피는 700~1000대를 10년간 유지했다. 그러다가 2006년 1500선을 넘었고 2013년 2000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3000대를 돌파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지난 30년간 큰 상승은 세 차례 뿐이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3000을 넘어서게 만든 원동력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었는데 향후 4000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 어느 시점에서 뭔가 엄청난 큰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그럴 만한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국내 상장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제 해결이 선행되야 한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적금 수준의 배당을 받고 기업들이 소액주주·대주주·오너를 가리지 않고 투자로 수익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지금은 한국 주식에 장기 패턴으로 투자하기가 어렵다.
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