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확대' 패착 딛고 B2B 시장 진출
닫힌 줄 알았던 코스닥 시장 진출…2024년에 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2016년 6월 서울 여의도 사옥 홍보관에서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씨앤에스링크의 코넥스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임승원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안상태 씨앤에스링크 대표이사, 임종영 하이투자증권 전무,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왼쪽부터)이 상장기념채 전달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자체 브랜드 확대' 패착 딛고 B2B 시장 진출
씨앤에스링크의 자체 브랜드 '마이딘' 내비게이션(사진=씨앤에스링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아이나비의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판매량이 고공행진하자 씨앤에스링크는 돌연 2016년부터 아이나비와의 OEM 생산을 줄이고 생산라인을 마이딘으로 돌렸다. 자체 브랜드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는 패착이었다. 이미 아이나비와 만도 등 대형사의 국내 점유율은 50%를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이 외에 소규모 경쟁사도 다수 존재했다.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마이딘은 재고만 쌓였다. 또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직영점 등을 늘리며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문정훈 씨앤에스링크 IT영업팀 전무는 <더넥스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시인했다.
그는 "아이나비 제품의 OEM 이력을 강조하면 우리 제품도 잘 팔릴 것이라 예상했다"며 "시장 수요조사나 정확한 비용 계산도 없었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마케팅과 직영점 등의 비용도 크게 증가하며 이 때부터 영업손실이 4년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021년 씨앤에스링크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영업이익 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45.1% 증가한 2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업을 B2B로 확대한 덕이다.
문 전무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를 통해 쌓아온 무선통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라우터(Mobile Router)를 개발해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업들에 공급했다"며 "비대면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모바일라우터 판매량이 급증하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모바일라우터란 쉽게 말해 '무선 공유기'이다. 랜선 연결 없이도 통신신호를 받아 와이파이(Wifi) 통신을 가능케 한다. 자율주행 차량이나 안면인식 출입문, 키오스크 등에 널리 이용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 닫힌줄만 알았던 코스닥 시장 진출…2024년에 연다
LTE라우터 방식(사진=씨앤에스링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적자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술 심사를 받아 특례상장을 진행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기술력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뚜렷한 강점이 없었다. 이후 코넥스 시장에 6년 간 머물면서 '코넥스 장수생'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문 전무는 "2017~2018년 2년간 적자가 지속되자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을 접고 신사업을 모색했다"며 "이번에는 성숙기에 진입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시장을 먼저 찾은 뒤 대기업과 협업해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그간 실패에서 배운 교훈이었다"고 말했다.
씨앤에스링크는 향후 코스닥 시장 상장 시점을 2024년으로 잡았다. 2023년까지 영업이익 30억 원을 채우고 다음 해 심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모바일라우터를 바탕으로 차량용 IoT(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선 회사 차량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차량운행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운행 내역을 데스크톱과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또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도 스마트폰 등과 연동하는 서비스, 위험물질 운송차량의 실시간 현황을 전달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특히 위험물진 운송차량 서비스의 경우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주관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 전무는 "이번에는 B2C 시장 진출 때와 다를 것"이라며 "LG유플러스 외에 SK텔레콤과도 차량용 IoT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차량용 IoT 서비스에서는 시장을 선점해 목표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