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이송·본딩 장비 국산화…인력 40%가 연구개발에 몰두
삼성·SK 대규모 투자 기대…2023년 코스닥시장 입성 예정
코스텍시스템의 핵심 제품인 반도체 웨이퍼 운송장비.(사진=코스텍시스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웨이퍼 이송·본딩 장비 국산화…인력 40%가 연구개발 몰두
코스텍시스템의 매출변화. (자료=코스텍시스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텍시스템은 회사 설립 후 무려 16년 동안 매출이 없었다. 배준호 코스텍시스템 대표를 믿어준 투자사들 덕에 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은 2015년 결실을 맺었다. 2013년 개발에 성공한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2015년 25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단일 고객사 리스크가 컸다. 삼성전자의 발주가 줄어들수록 코스텍시스템의 실적도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9년에는 매출액이 113억 원에 불과했다.
다만 2020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말 반도체 웨이퍼 본딩(Bonding)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고객사 명단에 SK하이닉스까지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본딩 장비 주문도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269억 원, 올해는 창사 이래 최초로 3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배준호 대표는 <더넥스트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고객사가 10군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340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7억 원을 예상한다"며 "지난해까지는 지속적인 개발비 투자로 이익률이 현저히 적었으나 올해부터는 10% 전후의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웨이퍼 이송 장비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서울바이오시스, LC스퀘어 등이며, 본딩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유진테크, 알박코리아 등"이라며 "삼성과 SK를 통해 검증된 품질의 신뢰도가 높아 해외 탑티어(Top-Tier) 기업 들의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들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배 대표는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19조 원이다. 다만 장비 수출금액은 4조 원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전체 인원 중 41%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두고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드 시스템의 기술 개발에 이미 성공했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고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며 "제품화 단계에 있는 상황이며 향후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SK 대규모 투자 기대…"2023년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한다"
코스텍시스템의 향후 계획.(자료=코스텍시스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배 대표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750조 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우리 주 고객인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5년간 300조 원, SK하이닉스는 142조 원의 투자를 계획 중에 있어 회사 매출 확대에 크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세한 계약 내용이나 협의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지금 얘기가 오가는 계약 등을 고려하면 내년 60% 가량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을 340억 원으로 전망한 만큼 내년에는 544억 원 규모의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 셈이다.
향후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해외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많아 해외 거점을 설립한 뒤 고객사를 글로벌사로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다.
배 대표는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수주 문의가 많고 우리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외 고객사를 두면 빠른 대응을 위해 해외에 거점을 설립해야 한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코스텍시스템의 코스닥 시장 상장 적기는 내년 하반기라고 판단한다. 실적도 잘 나오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상장 후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의 적극 공략으로 기업가치 3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