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 이익은 양과 질, 지속성이 중요하다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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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영업가치이다. 사업을 통해 미래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가 결국 기업가치를 판가름한다.

기업이 거두는 수익 중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순수하게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다. 따라서 업계 내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업의 향후 10년간 이익을 추정하긴 어렵다. 따라서 가장 쉽고 가시성이 있는 향후 1년간의 이익을 기준으로 이익을 추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이는 기업의 IR활동과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년간의 이익을 추정했다면 과거 이익 추세선과 기울기가 비슷한지, 아니면 크게 벗어나는 흐름이 있었는지 봐야 한다. 기울기가 커졌다면 이익이 증가한 것이고 기울기가 작아졌다면 이익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울기가 변동할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기울기가 커진 경우를 예로 들면 그 원인이 일회성 이익에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이익을 계산해 추세선을 다시 그려야 한다. 이익이 늘었더라도 그 이익이 향후에 반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허니버터칩이 한 분기동안 500억 원 넘게 팔리며 해태제과식품의 영업이익이 평소의 두 배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다만 이런 이익은 대부분 일정 기간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불필요한 요소이다.

일회성 이익이 없었음에도 이익 추세선의 기울기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이익이 기업의 주력 사업에서 나온 것인지, 또한 향후에도 이런 이익이 반복되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코로나19 시기 진단키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주력 비즈니스에서 2년 동안 큰 이익을 벌어들였지만 최근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만 나올 수 있는 이익이고 장기적으로 이익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이익의 질'이 낮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익의 변동성도 살펴봐야 한다. 추세선의 기울기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일이 잦을 경우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사업의 외생변수인 환율, 금리, 유가 등에 따라 기업 이익이 변동한다면 가치 평가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지고 할인률도 높아진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포인트는 이익의 양과 질, 지속성과 변동성이다. 이익이 크고 핵심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며 향후에도 이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변수에 둔감하다면 기업가치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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