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미지 확대보기그런데 상장 기업들은 매출 성장을 위한 CRM에는 신경쓰면서 회사의 자본을 지탱하는 주주관계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기업 이슈에 대응하지 않고 경영적인 문제를 내부적으로만 공유하며 주주들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주주관계관리란 기업이 제품 판매나 매출 극대화를 위해 열심히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것처럼, 기업의 경영 이슈를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 주주를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주주관계관리를 CRM보다 우선시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미성숙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주주관계관리의 핵심은 소통이다. IR활동과 기업설명회를 통해 기업은 주주가 더 쉽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이 외에도 온라인 IR 등을 통해 이슈가 있으면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의 오너 스스로가 주주관계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주주 마케팅 콘텐츠를 개발해 장기 주주를 모집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경영 이슈에 대해서도 사실을 전달하고 주주의 이해를 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기업의 주가 저평가가 고민이라면 주주들과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한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주주들의 협조를 구할 경우 저비용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다.
지속적인 주주 관리는 주주총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찬성표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찬성표가 꼭 필요하다. 올해 기업 IR 목표를 회사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우호주주 500명을 모으는 것으로 정해보면 어떨까.
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