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GM→CGMS' 시장 구조 재편…유엑스엔, 첫 제품 출시
나노다공성 백금 혈당센서 활용…반영구적 CGMS 개발
유엑스엔이 위치한 마곡산업일반단지.(사진=유엑스엔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SBGM→CGMS' 시장 구조 재편…유엑스엔, 첫 제품 출시
유엑스엔의 CGMS 글로벌 시장 경쟁업체 현황.(자료=유엑스엔)
이미지 확대보기SBGM은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체혈 후 혈당을 확인한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시점만의 혈당 값을 측정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CGMS는 피부 아래로 삽입된 미세 바늘 센서가 간질액(interstitial fluid)에 존재하는 글루코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제품이다. 한번 몸에 부착하면 10~14일 사용이 가능하며 24시간의 혈당 수치 변화를 알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혈당측정 시장 구조가 CGMS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CGMS을 보험에 적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부터 유럽은 덱스콤(Dexcom)과 애보트(Abbott)의 CGMS에 보험 급여를 지급했고, 2018년에는 미국에서 모든 민영보험사가 CGMS를 보험 적용하고 있다. 국내는 2019년 1월 1일부터 인슐린 즉시 투여가 필요한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CGMS 비용의 7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에 CGMS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원에서 2017년 2조 원, 2019년 5조 원, 2021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SBGM 시장은 같은 기간 8조 원에서 7조 원으로 줄었다.
강선길 유엑스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더넥스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2018년 처음으로 CGMS 판매 허가가 났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메드트로닉(Medtronic)과 덱스콤의 제품인데 아직 시장 침투율이 1%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후발업체이지만 기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태라 충분히 시장 침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 책임자는 이어 "올해 하반기 우리의 첫 번째 CGMS 상품이 출시된다"며 "해외 업체에 비해 성능은 동일하고 가격은 낮춘 제품이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 나노다공성 백금 혈당센서 활용…반영구적 CGMS 개발
무효소식 AMGS와 효소식 CGMS의 비교.(자료=유엑스엔)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효소 방식은 온도와 자외선 등의 영향으로 사용 수명에 제한이 있고, 유통과정에서도 제약이 많아 가격이 비싸다. 이에 유엑스엔은 반영구적인 CGMS를 개발 중에 있다.
강선길 최고기술책임자는 "효소식 글루코스 센서는 열이나 광선 등에 따라 변성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유통이 매우 까다롭다. 또 온도에 따라 사용 수명도 달라진다"며 "이를 대체할만한 반 영구적인 CGMS 제품이 시장에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중인 AGMS(Always-CGMS)는 효소식 글루코스 센서를 탈피한 제품으로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 백금을 사용한다"며 "백금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라 변성의 우려가 적고 유통의 제약도 낮으며 따라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노다공성 백금을 기반으로 한 무효소식 글루코스 센서는 유엑스엔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기술이다. 2012년 창업한 뒤 나노다공성 백금 기반 글루코스 센서를 개발해 냈고 이를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인도에서 각각 특허로 확보했다.
지난해부턴 개발한 무효소식 글루코스 센서의 사업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2021년 8월 이오플로우로부터 50억 원, 에스디바이오센서로부터 380억 원을 조달해 기술임상과 임상 GMP 인증(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동시에 나섰다.
강 책임자는 "빠르면 2024년 임상을 마치고 AGMS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SBGM만큼 저렴하고 CGMS만큼 간편하며 반영구적인 연속혈당측정기가 시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현재 영업적자를 지속 중인데 올해 CGMS를 출시하면 2025년부터는 흑자로 충분히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은 CGMS 출시 이후"라고 전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