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익과 뗄 수 없는 '주가수익배수'…PER에 대한 이해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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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오랜 기간 머물다보면 흔히 PER(주가수익배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종업계에 PER 평균은 10배인데 반해 A사는 7배에 불과하다'는 식의 밸류에이션 평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PER은 주가는 EPS(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EPS는 기업의 당기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PER은 한 주당 주가가 순이익에 비해 몇 배나 높은지 평가하는 도구이다.

PER은 일반적으로 동종 업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예를 들면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완성차 사업을 영위하고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두 기업이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PER 4~5배 정도로 함께 움직인다.

다만 테슬라와 현대차는 같은 완성차 업체지만 PER이 수십 배 차이가 난다. 이는 상장한 주식시장의 차이와 전방시장의 규모 차이 때문이다. 테슬라는 PER이 평균적으로 15배 정도인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현대차는 9배 수준인 국내에 상장돼 있다.

또한 전방시장의 규모도 차이가 난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업체로 세계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지역이 핵심이고 반면 한국은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이 타겟이다.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의 PER이 현대차보다 월등히 높다.

업종에 따라서 PER이 변동하기도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정보통신)기업의 PER은 30배가 넘어간다. 또 몇몇 바이오 업체의 경우 PER이 100배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향후 성장성이 높아 이익이 커지면서 PER이 낮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일 수록 이익의 변동성이 낮지만 PER도 낮게 평가된다. 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질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업종의 대표 기업일수록 PER은 높은 경향이 있다. 대표 기업은 보통 제품 경쟁력이 높고 기술력 등이 우세하다. 따라서 그 업종 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다. 규모의 경제란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며 원가율이 낮아지는 효과다. 또 원자재를 구입하더라도 대량으로 주문하다보니 협상력도 커진다. 그래서 업종 내 2~3위 기업이 대표 기업을 능가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효과를 반영해 대표 기업에게는 PER을 높게 친다. 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PER은 이익의 양과 질, 지속성과 변동성에 따라 다르게 매겨진다. 양과 질, 지속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다면 이익의 신뢰성이 높다. 이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요소로 반영할 테고 PER이라는 밸류에이션에 반영된다. PER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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