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탐방] 친환경 선박 기자재로 3년간 15배 성장 파나시아, "상장 재추진 시기 미정"

지난 2019년 4분기 코스피 상장계획 철회
"기업가치 저평가 억울…친환경 사업 유망"
지난해 매출액 6288억 원…3년간 15배 증가
선박평형수처리장치·스크러버 주력 제품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사진=더넥스트뉴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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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그런 업종에 집중해서 개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을 갖고 있고 기업공개 재추진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14일 오전 <더넥스트뉴스>가 만난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기업공개 재추진 시기에 대한 질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 2019년 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파나시아는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친환경 선박 장비 제조사로 장래가 유망한 업체가 상장을 포기하자 투자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장은 "그 당시에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그땐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많지 않고 국내에선 아직 친환경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시기였다"며 "그래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기로 하고 2019년에는 상장계획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파나시아는 1989년 설립된 글로벌 친환경 기업이다. 이 회장은 파나시아 창업이후 30년 이상을 친환경 제품 개발에만 주력했다. 파나시아의 주요 제품은 선박에 탑재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질소화합물 저감장치,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등이다.

파나시아의 주력 제품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사진=더넥스트뉴스)

파나시아의 주력 제품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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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나시아에게 고속 성장의 기회가 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글로벌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황산화물 배출량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선박에 친환경 기자재를 탑재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파나시아의 매출액은 최근 3년간 15배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6288억 원, 영업이익은 137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1.9%에 달한다.

이 회장은 "창업 이후에 줄곧 친환경 설비 그리고 대체 에너지 쪽의 기술들을 개발해 오고 있었는데 마침 IMO의 규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글로벌 친환경 기자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그런 업종에 집중한 것이 성공의 주요 포인트"라고 짚었다.

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지난해 10월 IMO에서 진행한 제품 심사에서 글로벌 96개의 제품 중 11개만이 승인을 획득했다. 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도 승인 제품 중 하나이다. 자외선을 사용해 평형수 속의 미생물을 살균하고 필터를 통해 걸러내는 가장 친환경적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파나시아의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사진=더넥스트뉴스)

파나시아의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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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러버는 최근 파나시아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이다. 해운조사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만6228척의 선박 중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수는 1만3834척에 불과하다. 또한 2024년까지 완공되는 신조선 3379척 중 928척이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방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크러버 사업부의 매출액은 2019년 1139억 원에서 지난해 5164억 원을 기록하며 5배 가량 성장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성장하고 있을 때 비즈니스 모델을 문어발식으로 늘리는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그런 업종에 집중한 것이 우리 성장의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친환경 설비와 대체 에너지 기술 개발에 더욱더 투자하고 이에 따른 스마트 설비 쪽에도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올거다. 그 때가 된다면 다시 기업공개를 추진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나시아 본사 전경.(사진=파나시아 제공)

파나시아 본사 전경.(사진=파나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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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부산 제1공장 전경.(사진=더넥스트뉴스)

파나시아 부산 제1공장 전경.(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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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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