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건 특허, 45건 인증, 55개국 수출, 매년 2배 성장"
세계 최초 불투과 필름 사용한 의료기기 멸균 파우치 개발
헬스케어 시장 진출 목표…"상장 후에도 2배 성장 이어갈 것"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동아리에서 시작한 의료용 솔루션 기업 플라즈맵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상장을 통해 플라즈맵은 155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금액을 바탕으로 플라즈맵은 연구개발과 증설에 투자한다. 의료현장을 넘어 홈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수출량이 늘면서 부족해진 생산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2배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넥스트뉴스>는 7일 오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 소개 ▲기술 경쟁력 ▲상장 후 중장기 목표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료=플라즈맵 기업설명회 IR BOOK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플라즈맵은 2015년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지원을 받아 실험실에서 창업했다. 창업 후 바이오 플라즈마(Bio Plasma)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 왔다. 이에 2017년 의료용 멸균기술, 2018년 임플란트에 대한 재생활성 솔루션, 2020년 피부에 대한 자극치료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했다.
혁신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자 국가 기관으로부터 여러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 의료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같은 해 신기술(NeT),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이사는 "다양한 인증을 획득한 것은 기술들에 대한 차별성과 저희 제품 솔루션에 대한 혁신성들이 인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이렇게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솔루션에 대해서 글로벌 사업화를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7년 플라즈맵이 개발한 의료용 멸균기술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기술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해도 의료용 멸균 분야에서 최초의 미국 FDA 인증이다. 플라즈맵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내 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기술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우리 플라즈맵의 경영 성과를 숫자로 정리한다면 네 가지 숫자가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기술에 대한 부분인데, 174건의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희 제품은 글로벌 45개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인증이 쌓이며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을 열었고 미국뿐만 아니라 55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며 "또 수출이 늘어나면서 2020년부터 실적이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하면서 빠른 성장성까지 갖췄다"고 덧붙였다.
자료=플라즈맵 기업설명회 IR BOOK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의료 현장은 최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내과와 치과, 피부과 등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졌고 이에 따라 인체에 삽입되는 의료기기도 다양화됐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나 3D프린터와 같은 솔루션들도 의료 현장에 투입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료기기들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졌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의료기기로 인한 사고 건수는 지난 2015년 1671건에 불과했지만 2021년 3981건으로 증가했다. 플라즈맵이 의료기기에 대한 케어솔루션 사업화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다.
임 대표는 "수술 기기들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면서 이 기기들에 대한 케어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게 됐고 이 솔루션으로 우리가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케어솔루션은 발전된 의료기기 산업에서 이 의료기기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메디컬 필드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맵의 케어솔루션 사업의 핵심은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이다.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를 멸균하고 멸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의료용 멸균기술, 임플란트에 대한 재생활성 솔루션, 피부에 대한 자극치료 솔루션 모두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됐다.
임 대표는 "우리 솔루션의 가장 기반이 되는 부분은 멸균에 대한 성능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의 살균이라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의료 산업에 있어서 멸균이라고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살균보다도 훨씬 더 높은 성능을 가져야 된다"며 "또한 의료 현장에서 멸균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야 하고, 멸균이 끝나고 난 다음에 사용되기 직전까지 무균성을 지켜서 감염우려를 해결해야 되는 문제점도 있다"고 짚었다.
또 그는 "이에 우리가 내놓은 해답이 멸균 파우치이다. 세계 최초로 불투과 필름 스티어팩이라고 하는 불투과 필름을 사용한 파우치를 만들었다"며 "보통 파우치가 의료기기를 멸균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가량인데 우리는 7분이면 가능하다. 또 멸균 후 진공 포장 상태로 나와서 사용 직전까지 멸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맵의 멸균 기술이 돋보이는 분야는 치과이다. 임플란트와 같은 의료기기는 오랜기간 동안 인체에 직접 삽입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훨씬 더 큰 시장이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기존 의료기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멸균을 요구한다.
임 대표는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멸균에 대해 추가적으로 성능을 더 끌어 높이기 위한 요구 사항이 있다"며 "우리는 임플란트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진공 기술을 도입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멸균 기술을 의료 현장에 도입했고 이러한 노력이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자료=플라즈맵 기업설명회 IR BOOK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플라즈맵의 목표는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업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상장을 통해 155억 원을 조달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기뿐만 아니라 개인이 집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한다.
임 대표는 "의료 기기 측면에서 임플란트 표면 멸균 처리 파우치를 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임플란트 파우치까지 확대하고 또 인체에 삽입되는 피부 조직에 대한 멸균 파우치도 개발해 사업화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멸균기 등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홈케어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어솔루션 사업의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상장 후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플라즈맵의 대구1공장의 경우 이미 가동률이 90%에 달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대구2공장 신축을 위한 토지를 매입했고, 공모자금 중 65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이 63억 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7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뛰어 넘었다. 또 올 6월 말 기준 우리 수주잔고도 200억 원을 넘어섰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매년 실적이 2배 넘게 뛰었던 기록이 상장 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이어 나가기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하겠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로 의료 현장을 넘어 헬스케어 시장, 그리고 그 시장을 넘어서는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기술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