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사주 36.7만주와 고려아연 보통주 자사주 39.2만주 교환.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연결되는 공급망체인 구축
주요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 비교. LEYOU는 순이익 기준(자료=하나증권)
이미지 확대보기◇LG화학과 고려아연 자사주 교환으로 손잡아…공급망 효율성 업
양극재 업체의 전구체 내재화율 비교. LEYOU는 100% 내재화(자료=하나증권)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계약으로 시장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서로 캐파(Capa)를 늘려 규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과 KEMCO(고려아연 자회사) JV(각각 지분율 49% : 51%)인 한국전구체의 Capa를 기존 2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생산설비는 온산 공장에서 오는 2024년 2분기 양산이 목표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이 자사주교환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공급망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지난 7월 미국 리사이클링기업인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해 북미 전지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 LG화학이 미국 양극재 12만톤 증설을 감안하면 양사간 미국 내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연결되는 공급망체인(Supply Chain)구축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의 중국 양극재 법인의 높은 수익성에서 보듯 양극재의 수익성은 절대적으로 업스트림(Upstream)의 통합과 내재화에 달렸다”며 “지난 7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LGES-화유코발트간의 리사이클/전구체 JV설립, Li-Cycle에 대한 LG화학/LGES의 공동지분 투자는 Upstream 확장의지이며, 이번 고려아연과 MOU는 Upstream 내재화 의지의 정수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시행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법안시행으로 원산지 검증이 강화될 가능성 높아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선점해야 할 과제”라며 “지난 6월 LG화학-켐코(고려아연 자회사)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은 2024년 6월 전구체 양산계획 중(기존 계획 2만톤에서 5만톤으로 상향 검토 중)”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양극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한 안정적 원재료 조달 및 조달비용 절감의 효과, 고려아연은 글로벌 메탈 소싱/고순도 메탈(니켈/리튬 등) 처리 역량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합작사에 판매가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시행 맞대응…사업협력에 윈윈효과 기대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CAPA 확장 계획 및 자급률 비교(자료=하나증권)
이미지 확대보기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배터리 순환경제(생산→ 소비→ Recycling/ Re-use)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배터리 재활용의 핵심역량은 폐배터리 회수율, 메탈추출기술로 판단되는데,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보유한 점으로 페배터리 회수율이 경쟁사 대비 높고, 고려아연은 건식제련 기반으로 페배터리의 메탈 추출(회수) 역량이 뛰어나 사업협력이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LG화학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 12만톤의 양극재 생산Capa 투자(26~27년), 고려아연은 미국 전자페기물 재활용기업인 Igneo Holdings를 인수하며 전지 재활용 사업에 밑그림 준비중이다”며 “중장기 관점으로 고려아연의 전구체/재활용 사업 역량 강화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연계 가능한 전지소재 Up-Mid-Downstream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이번 자사주 교환으로 고려아연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확보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전량 처분(교환)으로 최대주주(장씨)그룹과 우호지분을 포함한 2대주주(최씨)그룹간의 지분율 차이가 3%대 내외로 축소됐다”며 “계열분리에 대한 양측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앞으로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잆다”고 말했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