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자 기업의 밸류에이션, 실무에서는 어떻게 정해질까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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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가치평가라는 용어를 듣게 된다. 소위 전문 투자자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이 실무에서 기업의 시가총액을 산정할 때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개념이 밸류에이션(Valuation)이다. 쉽게 말해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미래 실적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한 기업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확연하고 향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식이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에는 현재 기업 실적의 양적 측면과 함께 내재된 질적 측면을 상당히 중요하게 본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 기업의 주가도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밸류에이션을 곱한 수치가 시가총액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 이익 규모가 큰 기업보다 시가총액이 높을 수 있다.

다만 주식 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곳이다. 그 많은 참여자가 생각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모두 다 다를 수 있다. 기업이 연간 300억 원의 이익을 벌었는데, 향후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을 10배로 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이 투자자가 생각하는 기업 가치는 3000억 원이다. 반면 향후 전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을 5배로 평가해 기업 가치를 1500억 원이라 추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에서는 적정 밸류에이션을 추정하는 집단이 있다. 바로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이다. 리서치 센터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미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추정해 회사의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하고 이를 보고서로 배포한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고유 영역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가 적정 밸류에이션을 추정한다고 해서 그게 바로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불특정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하고 행동에 옮길 때 추정 밸류에이션은 주가에 반영된다.

예를 들어 특정 애널리스트가 이론적으로 아주 탁월한 주장을 했는데 시장에서 공감을 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 매수나 매도 등 추정 밸류에이션에 수렴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추정치는 직관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툴이 백데이터(Back-Data)와 동종업계(Peer Group) 비교이다. 애널리스트가 밸류에이션을 추정하기 위해 사용한 방식이 과거에도 유의미한 모습을 보였고, 실증적으로 검증이 된다면 시장은 공감하게 된다.

또 동종업계의 평균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는 방식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같은 산업군에 속한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으면 추정치를 높게 주고, 업계 후발주자고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추정치를 낮게 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벌어들인 이익에 밸류에이션을 곱한 수치로 표현된다. 현재까지 벌어들인 이익은 절대적이지만 미래 이익이라는 질적인 부분은 상대성을 띈다. 따라서 적정 밸류에이션이 있더라도 공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매수·매도가 빈번히 발생한다. 매일매일 시가총액이 변동하는 이유다.

최원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회계사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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