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제주서 '미니피그'로 비임상 시험 대행
커스터마이징 미니피그 납기 15→9개월 대폭 절감
"제주 연구센터 완공 후 이종장기 사업 진출"
크로넥스 제주 연구센터 조감도.(사진=크로넥스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크로넥스는 미니피그를 이용하여 비임상시험과 생체 원료 생산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이다. 특히 '제주 미니피그'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문유석 크로넥스 사내이사는 23일 <더넥스트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살아있는 생물을 근원으로 하는 바이오 생체 원료 공급에 국제 인증 시설이 국내에는 현재 부족한 현실이다. 바이오 제약회사들은 동물 공급을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고자 목표를 잡고 미니피그를 이용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크로넥스는 사업을 진행하며 미니피그를 활용한 연구개발 시설의 각종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핵심 인증인 ISO 9000(품질), ISO 14000(환경)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동물 원료 생산에서 제품까지 관련된 전 과정 인증인 ISO 485~900의 심사 중에 있다.
인증을 확보한 뒤 크로넥스는 여러 인증시설 설립에도 공을 들였다. 미니피그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제주도에 설립했다. 현재 제주도에 약 2000두 이상의 생산 사육시설을 완공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미니피그 생산이 가능해졌다.
문 이사는 "미니피그를 해외에서 수입할 때는 약 12~15개월 정도 걸린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미니피그를 주문했는데 원하는 스펙이 아닐 경우는 해외 업체와의 갈등이 생기고 재주문하기도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며 "크로넥스는 이런 커스터마이징 미니피그 공급 기익을 9개월 이내로 줄이고 커스터마이징의 품질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넥스가 생산한 미니피그.(사진=크로넥스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크로넥스는 미니피그를 비임상 시험과 임상 적용에 매우 적합한 모델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로 공급하는 미니피그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등의 세포를 주입한 미니피그이다. 자체 세포주를 보유함으로써 미니피그를 키울 때 세포를 조금씩 이식해 고객 맞춤형으로 육성하는 식이다.
임플란트 관련 업체들도 크로넥스의 주 고객사로 꼽힌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효능과 이식재의 효능 평가등을 미니피그를 활용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문 이사는 "우리의 1차 목표는 비임상 시험을 위한 미니피그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생체 재료 또는 약 등이 인체에 흡수 또는 결합됐을 때 그 효능 등이 어떠할지 평가를 대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사람과 돼지의 반월상 연골판 비교.(사진=크로넥스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항암제 개발을 위한 PDX모델 등 고객맞춤형 질환모델 미니돼지 등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질환모델 미니피그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이사는 "우선 이종 장기의 첫 타겟은 의료용 콜라겐으로 보고 있다. 미니피그의 콜라겐을 높은 순도를 유지하게끔 하고 인증 기준에 맞게 정제해서 연골과 뼈 재생 등의 조직 재건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표적으로 반월성 연골 세포, 연골 치료 창상 피복제, 치즈골 뼈 이식재 등등의 인체에 들어가도 무해한 분열이 나타나는 곳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제주 공장의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나 충청도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청정지역으로 계속 남아있던 제주도에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공장과 가까운 곳에 연구센터를 설립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제주 연구센터는 계획한 지 1년 만에 토목 공사와 기초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이다. 이는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제주축산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빠른 속도로 확장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3000평 정도의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문 이사는 "제주 연구센터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완공과 함게 바로 가동을 할 계획이다. 매출도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수치로 달라질 것"이라며 "비임상 시험 미니피그 사업뿐만 아니라 콜라겐을 활용한 이종장기, 더 깊은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