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캐시슬라이드' 하락세 엔비티, '애디슨오퍼월'로 재도약 박차

캐시슬라이드 '매출 300억→200억→150억 원' 급감
신선도 떨어지고 경쟁사 속출…MAU 500만 명으로 감소
애디슨오퍼월 매출 850억 원 예상…전년比 50%↑
"애디슨오퍼월 해외 진출 계획…메타서울도 신규 성장 동력"

엔비티의 대표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소개.(사진=엔비티 제공)

엔비티의 대표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소개.(사진=엔비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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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자 엔비티의 캐시카우인 '캐시슬라이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엔비티는 새로운 플랫폼인 애디슨오퍼월을 통해 반등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비티의 캐시슬라이드 매출액은 2022년 3분기 누적 108억 원으로 전년대비 36%가량 감소했다. 2018~2019년 300억 원, 2020~2021년 200억 원 수준으로 매출이 매년 내리막길을 걷는 셈이다.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이란 항공사의 마일리지나 카페의 쿠폰 도장과 같은 포인트 시스템을 모바일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구축하고, 이를 자체 서비스로 운영하거나 고객사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엔비티의 사업부문은 크게 모바일 포인트 광고와 모바일 포인트 쇼핑, 광고 제작 및 대행 사업으로 구분된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기준 모바일 포인트 광고(92%)와 모바일 포인트 쇼핑(4%), 광고 제작 및 대행 사업(4%)이다. 모바일 포인트 광고 사업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광고 사업의 성패가 엔비티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엔비티의 대표 광고 플랫폼은 캐시슬라이드가 꼽힌다. 엔비티가 2012년에 출시한 캐시슬라이드는 전세계 최초 잠금화면 방식의 리워드앱이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B2C(기업대 소비자) 서비스이다. 이용자는 휴대폰 잠금화면을 해제함으로써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혜택을 얻는다.

캐시슬라이드는 자체 MAU(Monthly Activity User, 월간활성이용자수)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으며 B2B 서비스와 달리 제휴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에 마진율이 높은 비즈니스이다. 따라서 캐시슬라이드의 매출감소는 비즈니스 확장성 및 실적 측면에서 아쉽다.

이에 엔비티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특히 기존 B2C에 치중된 매출 비중을 B2B로 돌리기 위해 '애디슨오퍼월' 플랫폼을 출시했다. 애디슨오퍼월은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서비스로 대형 매체사와 제휴하면서 고성장을 이뤘다. 출시 후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네이버파이낸셜과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모빌리티 및 비씨카드 페이북과 제휴를 맺었다.

애디슨오퍼월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업종별 대형 매체와 연동시킴으로써, 제휴사의 MAU를 활용하는 ‘동반성장형’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에 전사 매출의 68%를 차지할 정도까지 성장한 애디슨오퍼월 플랫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04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고성장했다.

<더넥스트뉴스>는 엔비티의 IR담당자와 캐시슬라이드의 매출 감소 원인, 애디슨오퍼월의 고성장 배경과 수익모델, 신규 성장 동력, 향후 실적 전망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엔비티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캐시슬라이드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가.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도가 떨어진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경쟁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캐시슬라이드의 이용자 수가 많이 줄었다. 캐시슬라이드는 출시 2년만인 2014년에 누적가입자수 1000만명을 기록했고, 2018년에 2000만명을 기록하며 모바일포인트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출시 10년이 지나자 누적가입자수는 둔화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고객은 약 500만명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2019년까지 250~350억 원을 유지되다가 2020~2021년 2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08억 원으로 전년대비 36% 감소했으며,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약 1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캐시슬라이드의 매출 회복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
"캐시슬라이드 보다는 신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트렌드가 새로운 것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출시한지 10여년이 지났고 많은 경쟁사들이 비슷한 앱을 운영해 신선함이 떨어지는 캐시슬라이드에 추가 투자를 해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보다 새로운 B2C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있는 전략적 선택이라 판단하고 있다."

애디슨오퍼월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애디슨오퍼월의 고성장 배경은 무엇인가.
"애디슨오퍼월 플랫폼이 성공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로 캐시슬라이드 자체 플랫폼 성공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천만 이상의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각각의 모바일플랫폼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한 UI(User Interface, 이용자가 앱을 사용할 때 마주하는 디자인, 레이아웃, 기술적인 부분 등)·UX(User Experience,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고 진행하면서 겪는 경험들을 분석하여 그것들을 더 편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결과)를 설계하는 역량을 보유해 플랫폼 이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체사 입장에서는 포인트광고의 1등 사업자인 우리에게 만족도가 높아 전체권한을 맡기면서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처럼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후발진입자 혹은 매체사·미디어렙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의 이슈로 오퍼월 시장에 진입할 유인이 적다. 모바일포인트 시장은 2021년 기준 업계추산 200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전체 모바일 광고시장(6조 1600억 원)의 약 3%를 차지한다. 전체 모바일 광고시장 대비 침투율이 매우 낮아 향후 고성장이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매체사나 미디어렙사 입장에서 직접 개발인력을 투입해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 또한 B2B비즈니스는 매체사에게 과반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낮은 편인데, 신규진입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제안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사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낮아진다."

현재 애디슨오퍼월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플랫폼 별 점유율을 공개할 수 없다. 우리 플랫폼 전체 점유율이 모바일 포인트 광고시장에서 50%를 조금 넘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작은데 향후 성장이 어렵지 않을까.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타겟하는 시장은 일본과 북미시장이다. 해외시장에서 B2C플랫폼을 통해 MAU를 늘리고자 하면 대규모 마케팅비가 들겠지만, B2B 플랫폼을 통해 MAU를 편입할 수 있다면 또다른 수익원 확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매체사 입장에서는 기존 MAU의 잔존율 및 유료구매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성공한 포인트광고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캐시슬라이드와 애디슨오퍼월 중심 체제로 지속할 계획인지.
"아니다. 메타버스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광고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광고 ‘영업’보다는 플랫폼 ‘개발’에 포커스가 있다. 지난 7월 이미 새로운 B2C 서비스 ‘메타서울’ 타일오너 플랫폼을 오픈했다. 메타서울은 서울에서의 우리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최신 기술에 능통한 얼리어답터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여타의 웹3.0플랫폼과 달리, 메타서울은 대중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코노믹스를 가진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메타서울은 어떤 시스템인가. 매출 발생 구조는 어떤지.
"메타서울은 유저에게 온라인건물주 지위를 부여하고, 내 이웃과 시민의 참여 등의 트래픽에 의해 가상부동산의 시세가 형성된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기반의 재화로 아이템(부동산 타일) 구매, 소유, 거래를 하면서 가상공간에서 부동산 설계로 수익을 창출한다. 플랫폼, 커뮤니티 기여도에 따라 재화를 획득하고 엔비티는 거래소와 현금인출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메탈서울과 관련해 수익화 모델은 3가지이다. 구체적으로, ▲분양수익 (타일을 타일오너에게 분양가에 판매) ▲거래수익 (타일오너끼리 거래할 때 엔비티가 중개수수료 수취) ▲광고수익 (메타서울의 MAU를 기반으로 엔비티의 기존광고주 및 지역베이스 광고를 받아와 광고수익을 엔비티, 타일오너, 시민이 쉐어하는 구조)이다. 현재 첫 번째와 두 번째 수익모델은 구현됐고,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네트워크 광고 시스템은 목표하는 MAU(2023년 100만, 2024년 200만)에 도달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에 도입할 것이다."

향후 실적 전망치나 가이던스가 있는가.
"올해는 3분기까지 이어진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B2B 서비스인 애디슨오퍼월의 매출은 신규로 연동시킨 대형 매체사의 MAU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85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B2C 서비스인 캐시슬라이드는 고객이탈로 인해 전년대비 약 30% 감소한 150억 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증가와 함께 3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마진인 B2C 플랫폼의 매출비중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의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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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슬라이드' 등 B2C 모바일 포인트 앱과 '애디슨 오퍼월' 등 B2B 모바일 포인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상장일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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