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보잉 항공기 생산 재개에 하이즈항공 실적 '날개'…"흑자전환 기대"

올 3분기 누적 매출 237억 원…전년比 75%↑
일괄생산시스템 도입으로 보잉 1차벤더 획득
보잉 항공기 생산량 증가로 부품 공급도 '껑충'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하이즈항공 제1공장.(사진=하이즈항공 제공)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하이즈항공 제1공장.(사진=하이즈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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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즈항공의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 보잉 항공기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수주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올해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할 적기로 내다봤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의 별도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74.7% 증가한 237억 원, 영업손실은 38억 원으로 전년(92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 조립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01년 서울에서 설립됐다. 2007년 본사를 경남 사천으로 이전한 뒤 일괄생산시스템(One-Stop Service)을 도입해 항공기 부품 및 조립 사업의 전(全) 공정을 외부업체 도움없이 수행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보잉 BGS(Boeing Global Services, 애프터마켓 부품서비스)의 1차 벤더로 등록됐으며, 보잉 공급업체 중 최상위 등급인 '골드(GOLD)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안정적이고 우수한 제품 공급으로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2018년에는 보잉 BDS(Boeing Defense, Space&Security, 방산우주보안 부문)와 계약을 체결해 1차 벤더가 됐다.

2022년에는 상용 항공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BCA(Boeing Commercial Airplanes)까지 계약을 체결해 보잉 전부문에 1차 벤더자격을 획득했다. 하이즈항공이 공급하는 부품은 ▲B737 ▲B787 Section 11·15 ▲B767 후방동체 부품 ▲B787 Section 48 PBH ▲B737 Spar Chord 등이다.

하이즈항공의 주력 생산품은 B737, B767, B787 등의 부품(주익 및 후방동체)이다. 매출 대부분이 보잉 기종에서 발생하고 있어 보잉사의 글로벌 생산 가동률에 따라 하이즈항공의 수주와 매출액이 연동된다.

보잉 IR북에 따르면 보잉의 전체 기종에 대한 주문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090대에서 2018~2019년 B737 Max의 추락 사고에 따른 생산 및 운항중단으로 2019년 주문량이 246대, 2020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184대로 급감했다.

2년여간의 침체기를 거쳐 2020년 11월 미국 FAA(연방항공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B737 Max 기종 운항이 재개됐으며, 2021년 주문량은 909대로 전년대비 394% 급증했다. 2022년 10월 누적으로는 664대를 기록해 연간 전체로는 800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잉 전체 기종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B737 Max' 주문량은 2018년 824대에서 추락사고 여파로 2019년 47대로 급감했으나, 2020년 112대, 2021년 749대로 증가했다. 2022년 10월 누적으로는 530대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약 80%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의 B737 생산과 관련해 3분기 실적 프리젠테이션 전망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생산대수는 월 31대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2023년에는 연간 400~450대로 증가하고, 2025~2026년에는 월 50대(연간 600대) 규모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예정이다.

이에 하이즈항공의 수주도 이어졌다. 지난 2020년 1월 보잉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인 ACM과 2026년말까지 향후 6년간 1379억원 규모의 보잉 기종 부품 가공 및 조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 추가로 445억원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분은 2026년까지 연평균 300억 원씩 매출에 반영된다.

<더넥스트뉴스>는 하이즈항공의 IR담당자와 보잉 수주와 매출 반영의 리드타임, 향후 부품공급 대수 전망, 시장 성장 지속 여부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하이즈항공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보잉의 항공기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 항공기 부품 공급은 통상적으로 언제쯤 이뤄지는가.
"통상 보잉의 생산일정보다 부품업체들의 공급이 6개월 정도 선행한다. 예를 들어 하반기에 보잉 항공기 생산일정이 잡혀있다면 우리 부품은 상반기에 공급되는 식이다."

그렇다면 향후 공급 대수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가.
"보잉의 B737 생산 관련하여 3분기 실적 프리젠테이션 전망자료에 따르면 현재 2022년 4분기 기준 생산대수는 월 31대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2023년에는 연간 400~450대로 증가하고, 2025~2026년에는 월 50대(연간 600대) 규모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보잉의 생산일정보다 부품업체들의 공급이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동사 기준 2023년 상반기에는 월 38대, 하반기에는 월 42대규모까지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공급 대수도 늘어날 수 있을까.
"우리가 부품을 공급하는 B787의 출고대수도 2021년 14대, 2022년 10월 누적 15대에서 2023년 70~80대, 2025~2026년 120대로 월 10대 규모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 A330의 대체기종인 B787 드림라이너는 이중통로(Twin Aisle)를 가진 대형 항공기로 B737에 이어 보잉의 주력 기종이나, 그동안 기체결함으로 인해 2021년 하반기부터 인도가 중단되는 등 출고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후 FAA가 지난 2022년 7월 B787 드림라이너에 대한 인도 재개를 승인하면서 8월 2대, 9월 7대, 10월 6대 등으로 출고가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 대수도 차근차근 늘어날 전망이다."

보잉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시장 상황이 좋은 것 같다. 향후에도 민간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까.
"글로벌 최대 완제기업체인 보잉이 발표한 2022~2041 CMO(Commercial Market Outlook)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민간 항공기 수요는 2019년 2만5900대에서 2041년 4만7080대로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항공 트래픽 수요는 2019년 8.9조RPK(Revenue Passenger Kilometers, 유상승객 킬로미터)에서 2041년 20조RPK로 연평균 3.8%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항공여객 수요성장률이 6.5%로 장기평균성장률인 5%선을 상회하며 호황기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여객수요 증가로 항공기 생산시장도 연평균 4% 성장률을 보여왔다. 2020년 글로벌 항공시장은 코로나19 발발로 역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맞이해 2020년 RPK는 3.1조RPK로 2019년대비 65%나 급감하였고, 2021년에는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43%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2022년 들어 각국의 화물 및 국내선 여객시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하였으며, 국제선도 2023년부터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실적 가이던스가 있는지. 흑자를 바라봐도 괜찮을까.
"우선 목표는 연결 매출액 850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의 흑자전환이다. 보잉 B737 및 B787의 글로벌 생산재개 및 가동률 상승으로 부품사업부 매출액이 225억 원으로 19.7%, 항공기 조립사업부 매출액은 290억 원으로 15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부문에서는 글로벌 보잉 항공기의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그동안 침체를 보였던 BTC, SAMC 등 중국향 판매가 회복되는 가운데 수출 부문 최대 매출처로 부상한 ACM(보잉 말레이시아 합작법인)向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은 2020년 이래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보잉의 생산중단으로 외형이 크게 감소한 KAI와 대한항공向 내수 매출액은 305억 원으로 전년대비 134.7% 증가해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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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16일 설립된 항공기 및 항공기 관련 부품의 조립 및 판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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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055-850-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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