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탐방] 세프라 "내년 고성장 원년될 것"...차량 본고장 미국 진출로 위기 극복

산업용 플라스틱 소재 개발·제조…글로벌 70개 승인 보유
올해 GM 미국본사·삼성전자 고객사 확보
"사업 다각화로 내년부터 실적 성장 가시화"

채창원 세프라 회장.(사진=더넥스트뉴스)

채창원 세프라 회장.(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코로나19와 맞물린 부분도 있고 반도체 수급 불균형 때문에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뒀다. 그러나 다행히 그토록 염원했던 북미 진출에 성공하면서 매출을 오히려 확장했다."

23일 오전 <더넥스트뉴스>와 만난 채창원 세프라 회장의 입가엔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했다. 올해 초 북미 대표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까지 플라스틱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이 가시화됐다.

세프라는 산업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CEPLA'라는 사명도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Creative Engineering Plastic)의 약자이다. 플라스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첨단소재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15명의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매출액의 4%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비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해외 플라스틱 소재 개발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3명의 박사급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채창원 회장은 "우리 같이 소재 컴파운딩 사업을 하는 업체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업체들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며 "대규모 전방 업체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가 걸림돌이다. 우리는 글로벌 기업 70곳의 승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프라 공장 2동의 PP생산 라인.(사진=더넥스트뉴스)

세프라 공장 2동의 PP생산 라인.(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세프라의 주력 사업은 플라스틱 원소재를 제작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것이다. 생산 거점은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하고 있다. 아산 본사에서만 공장 4동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곳에서 플라스틱 소재 기준 연간 10만 톤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한 동마다 2개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총 네 개의 동에서 8개의 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 중 5개의 라인은 폴리프로필렌(PP), 3개의 라인은 ABS(특수 브레이크)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세프라가 폴리프로필렌을 통해 생산한 제품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생산 업체에서 각종 부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채 회장은 "우리의 폴리프로필렌 제품 라인업을 자동차 외장재와 범퍼, 스포일러 등이다"라며 "쌍용차와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세프라가 생산한 범퍼 등 자동차 부품.(사진=더넥스트뉴스)

세프라가 생산한 범퍼 등 자동차 부품.(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는 세프라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차동차 교체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여기에 프로필렌 등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도 더해졌다.

그러나 세프라의 실적은 오히려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세프라의 매출액은 355억 원으로 전년대비 17.8% 늘었다. GM 미국 본사를 신규 고객사로 들이며 북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프라의 매출액 중 한국과 중국 GM법인의 비중은 매우 높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평균적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한·중 GM법인으로부터 확보했다. 한국GM에는 국내 판매 차량의 스포일러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주요 납품 제품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GM본사와 거래를 트긴 어려웠다. 기술적인 이유와 함께 북미 생산 거점이 없어 적시 부품 공급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다만 올해 GM 미국본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세프라는 내년부터 북미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채 회장은 "에이팩 슈트라는 기술이 있는데 국내 업체가 개발을 못해서 일본 미츠비시가 40년 이상 GM 미국본사에 독점 공급을 했다. 우리가 그 기술 개발을 지난해 완료하고 GM으로부터 승인도 받았다"며 "올해 초 텍사스 쪽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오고 폭설로 전력 가동이 중단돼 미츠비시가 GM에 에이팩 슈트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서 GM 본사쪽에서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해 미츠비시 물량을 대체 공급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한국은 미국하고 시차가 있어서 컨퍼런스콜 등을 진행하려면 우리가 새벽에 일을 해야 하는 등 제약 요소들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고 직원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GM 본사에 대응함으로써 적기에 에이팩 슈트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예고했다. 완성차 출고를 막았던 요인들이 해소되는 과정이고, 또한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을 고객사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부터 세프라는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세탁기·청소기 원료를 납품하게 된다.

채 회장은 "가전 시장이라든지 신규 소재 개발에 적극 대응해서 매출과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결과가 내년부터 나올 것이다. 내년 글로벌 GM으로부터 4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정돼 있고 현대차와 기아의 에이팩 슈트도 이제는 우리가 납품한다"며 "내년은 매출액 500억 원을 넘어 600억 원을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프라 아산 본사 전경.(사진=세프라 제공)

세프라 아산 본사 전경.(사진=세프라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