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넥스트전망-자동차] 완성차 가격 하락, 판매량이 상쇄…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관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비정상의 정상화 예상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수요 전망은 부정적
차량 대기 수요 견조…"판매량 감소 연착륙"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 트리거는 '전기차 경쟁력'

현대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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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과 증시의 붕괴는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제2의 외환위기 경고도 들려온다.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하는 2023년에 들어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구별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가 ‘특집 넥스트전망’을 통해 올해 산업별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자동차 업종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자동차 가격 측면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익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다만 판매량 증가와 비용 관리 등으로 이익 방어는 가능할 전망이다.

◇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비정상의 정상화 예상

자료=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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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반 동안 자동차 업종은 상당히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요인이 혼재된 흐름을 이어갔다. 정상적인 것은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제품 경쟁력이 향상된 결과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상황도 추가적으로 가세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시장 내 수요와 공급이 상당히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이에 자동차 생산업체는 인센티브를 줄이고 차량 가격을 올리는 상황으로 대응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자동차 시장의 비정상적인 가격 환경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월평균 자동차 생산 대수를 보면 코로나19 발발로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은 월 평균 45만 대에서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가 발생한 2021년에는 49만5000대까지 올라왔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는 52만9000대, 하반기는 55만2000대로 회복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파트장은 "공급 측면에서 본다면 잘 아시겠지만 작년도 초부터 반도체 쪽에서 공급 차질이 상당히 많이 심했다. 그러나 최근에 공급 차질이 조금 완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지역별 공장은 과거 평균 정도 수준까지 회복되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가 100% 완벽하게 해소가 되지는 않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정도로 생산을 늘릴 수 있을 정도까지는 완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수요 전망은 부정적
자료=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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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급의 안정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수요측면에서 하락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한국과 같은 다소 선진쪽 국가 쪽에서는 할부·리스로 차량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상당히 민감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신차의 월 평균 할부금이 전년대비 14% 이상 상승한 700달러를 기록했다.

송 파트장은 "금리 인상에 후행적으로 할부금이 할부 금리가 인상된다는 걸 감안한다라면은 향후 올해에는 추가적으로 할부금이 급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공급은 증가를 하고 수요는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방향성은 어느 정도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 감소의 속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자동차 생산업체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수요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주가가 지난달 52주 신저가로 내려 앉았다.

◇ 차량 대기 수요 견조…"판매량 감소 연착륙"

자료=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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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가는 주식시장과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공급이 늘어남과 동시에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지난 3년간의 자동차 공급이 엄청나게 부족했던 만큼 대기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과거 2016~2018년 사이 글로벌 자동차의 월 평균 판매 대수는 대략 700만~800만 대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은 600만 대 중반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산술적으로 월간 100만 대 정도의 공급 부족이 발생했었고, 3년 동안 약 4000만 대 정도의 누적적인 대기 수요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송 파트장은 "대기 수요 중에서 일부가 경기로 인해서 추가적으로 지연되거나 이탈할 수 있지만 미국과 같이 자동차가 필수적인 국가에서의 수요가 유지된다"며 "누적된 대기 수요가 기본적으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위축 속도와 폭 모두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센티브의 확대로 차량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2020~2022년 사이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가 공급 부족의 상황에 있어 소비자들한테 주는 가격 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대폭 줄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2~2019년 사이 미국에서 신차 가격 대비 평균적인 인센티브 비율은 10% 전후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발이후 자동차 공급 현상이 나타나자 인센티브 비율은 2%대까지 하락했다.

송 파트장은 "공급이 증가를 하고 일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면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격 할인 인센티브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당연히 인센티브는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대기 수요가 꽤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대기 수요가 충분히 소진될 때까지 급격한 인센티브 상승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재료비와 물류비의 하락도 완성차 업체들에게 호재로 꼽았다. 코로나19 이전 평균적으로 연간 5~6% 가량 상승하던 원재료와 물류비가 2021~2022년 사이 평균 12% 이상 상승을 하면서 매출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특히 자동차 부품 회사들의 부담이 순차적으로 완성차들의 재료비에 반영되면서 완성차의 대당 원재료 비용 상승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다만 원재료와 물류비가 지난해 1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후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송 파트장은 "원재료 비용과 물류비의 하락이 자동차 회사들의 투입 원가에 반영되는 지난해 3분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률이 견조했다. 4분기 이후로는 하락 반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올해 대당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오더라도 비용의 하락이 부정적인 환경을 상쇄하며 전체적으로 이익이 좋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 트리거는 '전기차 경쟁력'

자료=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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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종의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완성차 업체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됐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 파트장은 "완성차들의 주가는 과거 10년을 넘게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왜냐하면 이 시장 자체가 저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의 상승은 결국은 물량의 증가, 그리고 그 물량의 증가는 결국은 고정비 효과를 가져오면서 이익의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완성차의 시가총액이 올라가는 이런 모습을 패턴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 상승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 측면에서 불균형한 상황이 지속되며 차량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봤기 때문이다.

송 파트장은 "이런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펀더멘탈 요인을 주가가 아직까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괴리가 있다"며 "이러한 펀더멘털 개선을 주가가 반영하는 그런 시기가 2023년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전기차 부분에서의 점유율 향상이라고 꼽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유럽 시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과 기타 시장의 기여로 성장세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은 4~5%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내연기관 점유율이 8% 후반대인 것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점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송 파트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에서 전기차 마케팅을 미미하게 하고 있는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0%에 육박해 내연기관보다 높다"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나름 경쟁력을 확보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아이오닉6가 유럽과 미국과 같은 해외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아이오닉i6의 해외 시장 투입과 해당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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