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대한항공, 감익 심상치 않다…증권사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

화물사업부문 매출 반토막…수익 하락 '진행형'
여객사업부문 회복세 예상에 못 미쳐
신영·하나證 "대한항공 목표주가 하향 조정"

대한항공 보잉787-9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787-9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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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실적 감소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호조를 보였던 화물사업부문의 하향세 때문. 이에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4% 줄어든 414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인 2022년 4분기보다도 20.2%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이유는 화물사업부문의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화물사업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486억 원이다. 매출은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이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전년대비 51.2% 줄어든 수치다.

화물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한항공의 '깜짝 실적'을 견인하던 부문이다. 2019년 당시 분기별로 1조5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화물사업 매출은 2020년 들어 1조8000억 원을 상회하더니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2조 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그러나 항공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시기 대비해서 40% 이상 하락하고, 운항률도 21% 가량 줄어들며 화물사업부문은 올 1분기 대한항공 '어닝 쇼크'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 영업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료비(유류비)가 지난해 1분기보다 51.4%나 늘었다. 운임 단가가 높은 화물사업의 운항률은 줄었지만, 단가가 낮은 여객사업의 운항률이 늘며 연료 소모량이 크게 늘었다. 항공유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결제 화폐인 달러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항공화물부문의 수익 감소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미국의 정책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강달러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 리오프닝 시대가 오며 단가가 낮은 여객사업부문의 운항률이 늘며 연료비 상승세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항공부문 매출 하락과 전 사업부의 수익률 하락 위기에 놓였다.

증권사들도 대한항공을 두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하향조정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4일 발간한 보고서인 '대한항공은 감익의 진행형'을 통해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화물수익 감소가 여객수익 증가를 앞지르는 가운데 연료비와 달러 강세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산재해 있다"며 "대한항공의 수익성 저하는 1분기가 저점이 아니라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역시 같은 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 원으로 낮췄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화물의 경우 전세계 적으로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경쟁 심화에 따라 운임이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짚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대한항공의 IR담당자와 ▲화물사업부문의 회복 여부 ▲여객사업부문의 향후 실적 전망치 ▲하반기 수익성 회복 가능성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대한항공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대한항공 1분기 실적 리뷰.(자료=NH투자증권 제공)

대한항공 1분기 실적 리뷰.(자료=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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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에서 화물사업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임도 크게 상승했고, 물동량 자체도 많았다. 현재는 이런 시기를 벗어나 운임도 하락하고 물동량도 줄어들고 있다. 향후 팬데미 시기와 같은 수익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현재 화물사업부문의 상황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비슷한가.
"물동량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적다. 운임은 조금 더 높다. 화물사업부문의 별도 실적만 떼고 본다면 물동량 하락으로 매출은 더 적게 나온다."

화물사업의 운임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렇다. 화물 한 묶음당 우리가 가져가는 수익을 나타내는 일드가 코로나19 이전에는 250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두 배인 500원 정도에 책정된다. 팬데믹 시기에 8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이건 비정상적인 수치라고 보시면 되고, 향후 정상화가 더 진행되면서 일드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객사업의 회복세가 예상만큼 좋지 않은 것 같다.
"1분기에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지 못했고, 또 아무래도 단가가 낮은 일본과 동남아 여객이 많다보니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중국도 리오프닝 기조에 들어섰고 향후 이쪽도 정상화가 된다면 여객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여객사업의 실적과 운항률 등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보면.
"실적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의 90% 가량을 회복했다. 여객수준은 70% 회복했다고 보시면 된다. 여객 운임이 높다보니 여객수에 비해 실적 수준이 높다.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여객 수준의 80%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여객사업부문의 매출 증대를 위한 방안이 있는가.
"이미 5월에 장거리 노선을 대폭 증편했다. 국내에서 5월에 연휴가 많다보니 장기 여행을 가기 좋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노선을 증편했다. 그리고 중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기조가 이어지고 노선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중국 쪽 국제선을 증편해 여객 회복률을 높일 계획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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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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