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분기 매출 1조 돌파·영업익도 5406억 기록…실적 증가세 ‘뚜렷’
펄어비스,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하락에 ‘고심’...실적 전망치 하회
넥슨의 2023년 1분기 실적(자료=넥슨)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주 올해 1분기 매출 1조1920억 원(엔화 1241억 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60.6원), 영업이익 5406억 원(엔화 563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넥슨의 이번 실적은 게임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슨의 이번 호실적은 기존 게임의 매출 증가세와 더불어 연이은 신작의 성공이 뒷받침됐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분기별 역대 최고 매출을 연달아 기록 중인 '피파온라인4'와 반등에 성공한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활약으로 단일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피파모바일' 또한 지난해 말 월드컵 효과로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의 글로벌 성과가 더해지며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넥슨은 신작 게임들이 가세하며 2분기에도 1분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30일 론칭한 '프라시아 전기'가 호평을 받으며 2분기 매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외에도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 '워헤이븐' 등 다양한 신작들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또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베일드 엑스퍼트'가 오는 5월 중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와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C & 콘솔 멀티 플랫폼의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펄어비스 분기 실적 추이(자료=펄어비스)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하락 영향으로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은 858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78.8%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펄어비스의 이번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펄어비스가 인원감축과 영업비용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부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로스트 킹덤즈로 유명한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했으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해당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인력 부족이 발생했고, 신작의 부재가 이러한 인력 문제가 기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펄어비스는 이에 대해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인력 부족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에도 대내외적 현장을 고려해 인력 충원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IP에 지나친 의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펄어비스 1분기 주요 지식재산권(IP)별 영업수익은 검은사막 IP가 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이브 IP는 7.1% 감소한 169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키웠다.
신작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 기존 검은사막 IP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속도감이 빠른 게임업계에서 뒤처지는 이유가 됐다는 것.
다만 펄어비스는 2분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 나가며 신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6월 중 '아침의 나라' 글로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PLC(제품 수명주기)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며 “하반기에는 라이브 게임과 더불어, 신규 IP의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