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지도-금속②]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비철금속…국내 시장은 대부분 독과점

풍산은 구리, 아연은 고려아연이 지배…금속가격 오를 수록 이익↑
경쟁 치열한 알루미늄, 공업용 다이아 시장 독점한 일진다이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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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은 거의 없다.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비철금속 부문의 상장기업은 많지 않다. 또 종류도 '동(구리)·알루미늄·아연·공업용 다이아몬드'로 한정된다.

◆ 풍산은 구리, 아연은 고려아연이 지배…금속가격 오를 수록 이익↑

풍산의 동판 제품.(사진=풍산 제공)

풍산의 동판 제품.(사진=풍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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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전기 전도성과 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선과 배선, 전자제품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또 부식방지에 탁월해 자동차, 선박, 항공기 분야의 주요 부품에 사용된다. 그래서 경기에 민감하며 경기가 좋을 때 수요가 살아난다. 실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았고, 그에 따라 구리 가격도 급락했다.

국내 구리시장은 풍산이 50~80%를 점유하고 있다. 풍산은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갑을메탈과 이구산업은 그렇지 못하다. 점유율이 낮은 만큼 가격 결정력이 크지 못해, 원재료인 구리 가격 변동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연은 공기 중에서 막을 형성해 부식을 막아주므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외장재, 건설에 쓰이는 철강재의 부식 방지용 도금 원료로 쓰인다. 아연 가격은 2018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이며, 구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발로 가격 급락을 경험했다.

국내 아연시장은 고려아연이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제품별 국내 시장점유율은 아연 91%, 연 36%, 금 95%, 은 9%이다. 사실상 국내 아연과 금 시장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자회사인 서린상사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아연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소재로 부각되면서 향후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 경쟁 치열한 알루미늄, 공업용 다이아 시장 독점한 일진다이아

피제이메탈 광양 공장 전경.(사진=피제이메탈 제공)

피제이메탈 광양 공장 전경.(사진=피제이메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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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은 제련과 가공을 거쳐 봉, 섀시, 판, 박 등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원재료인 보크사이트를 전기 제련해 제조한다. 알루미늄 부문 상장기업들은 1차 제련 과정을 거친 알루미늄 잉곳을 수입해서 용해·주조 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진입이 쉬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낮고 변동성이 큰 편이다.

한편 알루미늄 캔과 알루미늄 판재 등을 주 원료로 해서 생산하는 알루미늄 탈산제는 철강 기업에서 부원료로 사용한다. 선철을 강철로 바꾸는 제강 과정에 첨가하면 과잉 산소를 없애 가공성이 우수한 강철을 만든다. 포스코엠텍과 피제이메탈이 주요 제조사이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엠텍은 알루미늄 탈산제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 28.3%에 불과한 반면, 피제이메탈은 58.4%로 비중이 크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재 포장 사업의 비중이 높고, 피제이메탈은 알루미늄 탈산제의 비중이 높다. 동일한 제품군을 보유하지만 매출액과 이익 변동 면에서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이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연마 및 절삭용 공구의 고급 소재이며, 흑연을 주원료로 생산한다. 제조사는 국내에서 일진다이아가 유일하며, 세계에서도 3~4개 기업만이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의 기술력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진다이아와 제너럴일렉트릭, 남아공 드비어스가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지배한다. 이 중 일진다이아의 시장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국내 유일 제작사답게 매출과 이익이 매우 안정된 추세를 보이며, 이익률도 10% 전후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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