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든 주주의 이익은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전문기자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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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이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k-주식에 회의적 의견이 나온다. 그러면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주주친화 기업이다.

그렇다면 주주친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먼저 주주환원을 많이 해주는 기업이나 적극적인 IR로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투자자들이 확인 할 수 있는 기업이 친화 기업으로 꼽힌다.

기업은 충실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키고 기업의 해자를 만들고, 동시에 IR과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주주에게 알린다.

기업의 본질을 잘 지키면서 주주들에게 한 발 다가가는 것이 주주친화 기업의 표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주주친화적인 활동을 잘 하지만 사업성과가 부진한 기업과 부진한 주주환원에도 사업이 크게 성장하는 기업 중 정말 주주에게 실질적 매력을 주는 기업은 어디일까?

둘 다 선택지에 오르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기업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부 주주에게만 편향된 정보 제공은 문제다. 이는 기업이 '모든 주주의 이익은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 투자시장에서는 여전히 공평하지 않은 정보들이 많다. 예전에 비해 법적 장치가 강화되고 보는 눈이 많아졌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기관 중심의 IR만을 고집한다.

물론 증권사가 주최하는 IR이나 컨퍼런스 콜은 특정 주체를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기업 주최의 IR에서도 개인들을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 K주식의 현실이다.

일부 기업들은 노골적으로 개인보다는 기관에 초점을 맞추고 행사를 진행한다.

기업 입장에서 큰 손인 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의 매력을 뽐내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처럼 비친다.

그러나 관행처럼 이어져 온 증권가와 기관들만을 위한 이러한 기업의 행태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상식을 위반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IR이나 컨퍼런스 콜에서 기업의 실적 등 주요 사항에 대해 사전에 특정 집단이 유추할 수 있는 정보들을 흘린다면 이는 법적 문제로 까지 불거 질 수 있다.

최근 개인 주주들 사이에서 증권사 주최 IR과 컨콜을 놓고 잡음이 많다. 증권사가 주최하는 IR이나 컨퍼런스 콜에 개인투자자가 참석해 관련 내용을 음성파일로 공유했다는 이유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잡음이다.

물론 기관이 비용을 지불한 IR에서 개인 투자자가 배제될 수 있다. 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 IR내용을 개인 블로그 등에 음성파일을 그대로 공개한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개인들이 그만큼 개인들이 IR에서 철저히 배제 됐다는 반증도 나온다.

수년간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기관 콥데이만 참여한다', 'IR 좀 자주 해달라'는 요구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기관만 짝사랑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기업들이 관행처럼 이어온 개인투자자 소외 행태가 이러한 잡음을 키운 배경이 됐다.

그렇다면 기업의 변화는 가능한가?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들의 컨콜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실적 시즌에 IR 활동의 일환으로 컨콜을 진행한다. 기업들은 사전에 컨콜 날짜를 고지하고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온라인상에서 진행한다. 기관이나 개인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증권사의 IR과 같은 방식의 이런 IR이 더 많아지면 개인들 역시 기관에 치우친 정보의 비대칭성을 말하지 않을 법 하다.

현재는 대기업이나 몇몇 주주 친화적인 회사들만이 이런 활동을 적극적이다. 더욱 많은 상장 기업들이 이런 방식의 IR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이 주체가 되어 영위하는 IR 활동에 있어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차별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회사가 영위하는 IR 활동은 모두에게 투명하고 공평해야 한다.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이를 무시한다면 결국 잡음만 만들어 낼 뿐이다.

주주친화적인 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업은 ‘모든 주주의 이익은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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