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지도-금융①] '국가대표 배당주'…은행은 예대금리, 증권은 위탁수수료·IB 중요

은행주 투자자는 장단기 금리 변화로 발생하는 '예대 금리차'에 집중
증권사 수익원 위탁매매 수수료·IB·PI 세 가지…IB 중요성 점점 커져

은행과 증권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 전경.(사진=연합뉴스)

은행과 증권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 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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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종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리츠 ▲핀테크로 구성된다. 이 중 은행과 증권주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성장주로 꼽히기보다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된다.

◆ 은행주 투자자는 장단기 금리 변화로 발생하는 '예대 금리차'에 집중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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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고,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차이를 이익으로 취한다. 예를 들어 대출 금리 5%에 예금 금리 2%라면, 은행은 2%로 돈을 빌려 5%로 돈을 빌려주는 셈이다. 따라서 약 3%의 마진을 취하게 되는데, 이를 '예대 마진'이라고 한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다른 이유는 은행이 주로 단기로 자금을 빌려 장기로 대출하기 때문이다. 이에 예금과 대출의 금리를 좌우하는 요인이 달라지면서 금리 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금리는 만기가 긴 것이 짧은 것보다 높아서 대체로 CD(무기명채권) 90일물보다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더 높다.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이는 데 따른 위험을 보상하는 차원이다. 그런데 때로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은 경우도 발생한다.

단기 금리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 기준 금리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통해 통화정책을 편다. 기준 금리는 은행 간에 돈을 빌려주는 금리인 단기 금리와 예금 금리에 영향을 준다. 장기 금리는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 채권 및 은행 간 대출 거래는 국경을 넘어 자유로운 공개 시장 내에서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서 3년 이상의 다양한 국채 금리가 결정된다.

이처럼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 두 금리는 독립적이고 때로는 같은 방향으로, 때로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여기서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다르게 움직일 때 은행의 이익이 변동하게 된다.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변동이 없으므로 은행 수익에 여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지거나 좁혀질 것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커지면 은행 수익이 좋아지고, 차이가 작아지면 악화되는 식이다.

대체로 장단기 금리 차가 커지면 코스피가 상승하고 금리 차가 작아지면 코스피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리차가 커지면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주식시장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은 제일 먼저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그러나 예금 금리는 아주 천천히, 조금 조정하는 데 그친다. 그래서 예대 마진이 극대화되면서 수익이 급격히 늘어난다. 하지만 장기적인 금리 인상 추세는 은행에 투자하기에 바람직한 시기가 아니다. 대출 수요가 줄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기업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은행은 비이자 이익 강화를 노린다. 증권이나 보험 자회사의 수익 개선에 힘쓴다던지 채권이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순이자마진이 감소하고, 부실 우려가 커져 충당금을 쌓으면서 은행주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이를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증권사 수익원 위탁매매 수수료·IB·PI 세 가지…IB 중요성 점점 커져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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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자산 운용과 주식 거래 중개, 신규 기업의 상장 업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증권사의 수익원을 세분화하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위탁 매매 수수료이다. 증권사가 주식을 위탁받아 매매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다만 주식 매매 수수료가 하락하고 온라인 전업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위탁 매매 수익이 줄어들면서 증권사와 증시 거래 대금의 상관관계는 과거보다 약화됐다.

코로나19 시기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매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으나,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 무료 거래까지 등장해 증권사의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탁 매매 수수료는 여전히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둘째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활동, 즉 기업금융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이를 'IB'(Investment Bank) 부문이라고 한다. 비상장사의 주식시장 상장(IPO) 대행, 인수합병(M&A),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등이 대표적인 IB 활동이다.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업 금융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해 기업 금융 부문의 수익 확보 기회 또한 더욱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공모 시장은 바이오와 IT(정보통신) 업종 등을 포함한 고성장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0~2022년은 IPO 풍년의 해로 기록될 듯 하다. SK바이오팜부터 LG에너지솔루션까지 공모 금액 면에서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 면에서 '역대급'으로 기록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증권사의 마지막 수익원은 자기 매매(PI)에 의한 수익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기 자본을 운용해 얻는 수익이다. 이 외에도 펀드 등을 통해 모은 자산을 운용해 받는 수수료 수익도 있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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