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바이오 산업 클린룸 제작…국내 점유율 51%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 등 대기업 고객사 다수 확보
현장과 대화 통해 기술력 개선…업계 선두 일본에 기술 역수출
김규범 대표 "데이터센터 클린룸 제작 사업 준비 중"
김규범 원방테크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오전 <더넥스트뉴스>가 김규범 원방테크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아산에서는 반도체 클린룸 설치를 위한 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가 탑재된 IT(정보통신)기기 판매량이 늘었다.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서 클린룸을 제작하는 원방테크도 덩달아 바빠졌다.
김규범 대표는 "반도체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요즘 고객사들과 클린룸 수주 논의도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며 "날씨는 한 겨울이지만 너무 바쁘게 다니다보니 자꾸만 덥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원방테크는 1989년 설립된 산업용 클린룸 설계·제조 업체이다. 1999년까지는 소음 방지 시설물 제작에 주력했으나 2000년 삼성 반도체 클린룸 공사를 시작으로 클린룸 제작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반도체 공정용 클린룸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바이오, 2차전지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반도체 클린룸을 제작 중인 원방테크 아산 제1공장.(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김 대표는 "쉽게 말씀드리면 클린룸이란 '청정 공간'이다. 각 산업별로 요구하는 청정 수준이 다르기에 조건을 맞추는 것이 까다롭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쪽에서는 공기 중 입자 관리가 중요하고 바이오 쪽에서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 통제가 중요하다. 2차전지는 공기 중 수분의 양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분야에서 요구하는 조건으로 클린룸을 설계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원방테크의 클린룸 설계 기술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클린룸 공사 일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굵직한 대기업의 수주로 꽉 차있다. 2차전지용 클린룸 고객사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로 국내 배터리 제조 3사가 모두 포함됐다. 바이오 클린룸의 경우도 셀트리온과 대웅제약 등이 고객사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클린룸 시장에서 점유율 51%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꼽은 원방테크의 경쟁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온 20년'이다. 클린룸 설치를 위해 현장의 생산자·기술자들과 함께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기술력을 개선해 나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20여 년간 현장에서 국내 굴지 IT기업의 구성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10년 전만 하더라고 세계 클린룸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던 일본이 오히려 우리를 찾아 노하우를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클린룸을 제작 중인 원방테크 아산 제1공장.(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김 대표는 "현재 우리가 영위하는 전방 산업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우리도 경영환경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데이터센터, 빌딩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계속 도전할 것이며 세계에서 손 꼽히는 클린룸 전문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비롯해 저희 임직원들은 회사의 성장과 이익 확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며 매년 배당을 통해 주주와 투자자분들께 이익을 환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원방테크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