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Pop전성시대 주가가 화답해야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전문기자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전문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됐다. 이번 2분기는 한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가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다. 특히 K-Pop, K-화장품, K-미용의료기기 등 일명 K-산업 전체가 매우 좋은 트랜드를 증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파워를 이끈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K-Pop의 선전이다.

현재 K-Pop이 글로벌 음악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2~3년 전까지, K-Pop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던 것을 몇몇 투자자는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K-Pop에는 회의주의조차 사라진 상황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K-Pop의 확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지난 3년간 오프라인 세상이 셧다운 된 동안, 온라인을 통해 K-소프트파워의 저변이 크게 확장되는 기폭제가 됐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던 글로벌 팬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로 이어졌고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이를 직접 누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해제되며 한국으로 날아오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소프트파워가 성장한 반증이다. K-팝 아티스트들은 이제 좁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Pop의 성장에는 변화가 동반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몇년간 가장 크게 바뀐 트렌드 중 하나는 단순히 '음원' 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다각화 된 형태로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K-Pop의 흥행은 기획사들의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주식의 싸고 비쌈을 떠나, 음악 산업은 '기계적'으로 좋아지는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이 구간은 몇분기 아니면 몇 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K-팝은 이제 아티스트의 지역확장과, 새로운 팬덤의 유입,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가속 출현 3박자가 맞물려 한동안 강건한 고성장을 구가할 것이란 확신이 선다.

반면 K-기획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성장세를 보이던 엔터주들의 주가는 현재 한풀 꺾인 상황이다.

그동안 잘 달렸으니 이제 좀 쉴 때가 된 상황도 이해는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나친 단타 위주의 수급에 국내 엔터사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YG의 경우 다양한 불확실성을 핑계로 엄청난 공매도가 동반되며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엔터사들이 실제로도 고평가 돼 있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현재 하이브, JYP, SM, YG 등 국내 주요 엔터사들은 세부적인 비중은 다를지언정, 음반매출이 50%~80%, 콘서트가 10~20%, MD가 10~20%, 광고 및 출연료/로열티 등이 10~2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구성비는 대부분의 엔터사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음반매출이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덤을 통해 더욱 매출이 커지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출구조가 팬들을 착취하는 구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시장에서 선택받고 있다는 점에서 엔터사들의 마케팅 효과라는 판단이다.

음반뿐만 아니라 ​콘서트, 광고, 출연료 등도 매출의 주요 포인트다.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일정에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도 기존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여기에 최근 P까지 인상되며 국내 엔터 4사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러한 수익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한 번의 커다란 도약과, 산업의 진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음반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K-Pop의 인기가 급속도로 오르며 성장성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주가를 제외하고 K-Pop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K-Pop 확장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하이브와 JYP는 글로벌 영토 개척에 매우 적극적이다.

하이브의 경우 공격적인 자본배치를 통해 국내외 레이블의 인수에도 적극적이며, 자신들이 구축한 글로벌 팬덤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해나가고 있다.

하이브의 최근 가장 성공적인 치적 중 하나인 뉴진스의 약진을 보면 '천재적 상업성' 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뉴진스의 컨셉부터, 앨범의 톤까지 모든 것이 철저하게 천재적인 의도와 센스로 점철돼 있다.

결국 하이브는 천재적인 재능들이 유기적으로 개화 할 '확률을 높이고', 이들이 좋은 여건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반면 JYP는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이고, 계단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JYP는 아티스트 개인적인 역량에 의존하던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시스템적으로 회사가 작동할 수 있게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K-Pop을 현지화와 접목시키며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산업의 침투율 관점에서, K-Pop의 글로벌화는 잠재적으로 커다란 기회다.

하지만 한편으로, 당장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리지만 아티스트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소비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 파이프의 확보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야 저평가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결국 성장은 주가로 귀결되기 때문에 현재의 가치평가의 아쉬움은 향후 큰 성과로 다가올 수 있다.

여전히 K-전성시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