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지도-건설기계] 중국·북미 수요 견조…"사우디 네옴시티 등 업황 변화 잘 살펴야"

'완성차 제조사-부품 제조사' 공급 사슬
중국 시장 성장 견인…북미·유럽 인프라 투자 시동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으로 건설기계 기회"

HD현대인프라코어 1.7톤급 전기굴착기 ‘DX20ZE'.(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HD현대인프라코어 1.7톤급 전기굴착기 ‘DX20ZE'.(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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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기계는 굴삭기, 불도저, 로더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도로, 건물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현장과 광산, 농업, 산림 등 다양한 장소에서 굴삭, 자재 운반, 파쇄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

건설 기계 업종은 '완성차 제조사-부품 제조사'로 연결되는 공급사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완성차의 매출 실적은 곧 부품 제조사의 실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완성차 제조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하부 주행체 제조사인 진성티이씨의 매출액이 연결되는 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의 매출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당시 진성티이씨의 매출액 역시 2000억 원대에서 4000억 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다만 HD현대인프라코어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2011~2016년에는 진성티이씨의 매출액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로 미뤄볼 때 부품 공급사들은 가격 결정력에서 '을'의 위치에 놓여 있다. 다만 실력에 따라 매출처 다변화로 공급량 축소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건설 기계 부문의 업황이 호전될 때 제조사보다는 매출처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을 갖춘 부품 공급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 건설 기계 시장은 이미 성숙했기에 중국과 인도, 미국 등이 주력 매출처이다. 이는 완성차 제조사의 수출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2022년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액 중 수출비중은 80%, 현대건설기계는 84%이다.

이 중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당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 1만5270대, 현대건설기계는 7162대를 판매하며 중국 건설 기계 총 판매량인 20만8869대 중 10.7%를 점유했다. 따라서 중국의 판매량 증감이 곧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중국의 건설 기계 판매량은 2015년 5만2000대에서 2020년 21만 대로 부쩍 성장했고, 이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는 5배 넘는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성장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통해 HD현대인프라코어가 업계 평균적인 기술력을 상회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고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발전소 건설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못지 않은 건설 기계 판매량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태풍과 산불 등의 굵직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고, 중국에서는 댐 붕괴를 걱정할 만큼 많은 비가 오랫동안 내리며 중남부 지방이 홍수에 허덕였다. 이후 태풍 피해를 복구하려는 중국의 수요와 함께 경기 회복을 위한 인프라 수요가 건설 기계 부문의 업황 호조를 뒷받침할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증가로 건설 기계 업종의 기업들 성장률이 가파르다. 특히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튀르키예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교체 수요도 매출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처럼 건설 기계 부문은 중국을 비롯한 인도, 미국 등 해외의 수요 변화를 잘 살펴야 업황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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