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지도-레저①] 게임 산업도 IP 중요도↑…'원게임·스톡옵션' 리스크는 주의

지난 4년간 20% 성장한 게임 산업…'명품 IP' 확장으로 부가 수익 창출
라이프 사이클 짧아 원-게임 리스크 주의…스톡옵션 물량도 미리 체크해야

레저 업종은 일반적으로 ▲게임과 ▲여행 ▲카지노 ▲스포츠 ▲음악의 5개 섹터로 구분된다. 다만 영국 증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스포츠 섹터의 상장 종목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음악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겹치는 면이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레저 업종을 게임, 여행, 카지노 3가지 섹터로 구분한다.

◆ 지난 4년간 20% 성장한 게임 산업…'명품 IP' 확장으로 부가 수익 창출

인간은 판타지와 스릴을 찾아 모험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게임이다. 게임은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방식에서 IT의 발전과 함께 장소의 제약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성장도 가파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5조172억 원에서 2022년 18조844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성장을 이끄는 부문은 모바일이다. 이 기간 전체 시장규모 중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47%에서 55%로 증가했다.

국내 게임 시장은 'RPG'(Role Playing Game)가 대세다. RPG는 이용자가 게임 속의 캐릭터가 돼 즐기는 게임 방식을 말한다. 스토리와 세계관이 존재하며, 이 과정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게임의 주요 요소가 된다.

특히 스토리와 세계관이 탄탄한 게임은 영화와 웹툰, 타 게임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이렇게 지적재산권(IP)이 있는 게임은 이용자들로부터의 수익 뿐만 아니라 2차 사용에 따른 부가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 등이 대표적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점점 더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명품 IP를 보유한 기업은 이를 통해 시리즈 게임을 제작할 수 있으며, 세계관을 확장하며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고, 더욱이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의 산업까지 확장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라이프 사이클 짧아 원-게임 리스크 주의…스톡옵션 물량도 미리 체크해야

게임사를 분석할 때는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첫 번째로 IP 소유 여부다. RPG는 유저 층이 두껍고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도 길다. 대표적인 예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이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출시된 이후 25년 간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25년간 수 많은 시리즈를 생산해 냈고, 해외로 진출했으며, 모바일 버전도 출시했다.

리니지뿐만 아니라 웹젠의 '뮤 오리진'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역시 자체 IP를 보유한 게임으로 꼽힌다. 두 게임 모두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시리즈 물을 생산해 내며 IP의 확장을 노리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 듯 IP를 보유한 기업은 추가 비용 없이도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원-게임 리스크'(One-Game Risk)를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컴투스와 크래프톤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대형 게임과 이를 바탕으로 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원-게임 리스크가 반영되면서다. 한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은 길지 않고, 매출을 지탱해오던 대형 게임이 수명이 다하면 게임사의 실적은 꺾이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컴투스와 크래프톤 역시 신규 IP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주식매수 선택권 행사에 주의해야 한다. 게임 업계를 비롯한 IT업계는 타 업종 대비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이 많다. 스타트업 시기에 부족한 연봉을 채워줄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은 액면가나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따라서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싼 값에 발행된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희석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썸에이지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를 공시했다. 이 당시 발행된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 대비 7%에 해당하는 875만3235주이다. 당시 2000원을 넘어가던 썸에이지의 주가는 현재 4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