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게임스컴2023'서 인게임 영상 공개
현재 성우 녹음 등 개발 막바지 작업 진행 중
내년 상반기 출시…초기 판매량 400~500만 장 예상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콘솔 게임 '붉은사막'.(사진=펄어비스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펄어비스는 '게임스컴2023'에서 3분30초 분량의 붉은사막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유저들의 관심이 몰리며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섰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펄어비스의 전작인 검은사막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스토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영상 공개와는 별개로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영상 공개 이전인 8월 중순 5만5000~7000원 대를 맴돌았지만, 공개 이후 4만5000원 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지난해 붉은사막의 개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적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인게임 영상을 연내 공개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이 영상은 1년이 지난 올 8월에 공개됐다.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 영상 공개 일정은 많은 분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연말에 있는 글로벌 이벤트에서 짧게나마 영상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여러 옵션들을 고려한 결과 연내 공개는 어려울 듯하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붉은사막 영상 공개가 늦춰진 원인은 개발 상의 이유다. 펄어비스 측은 글로벌 콘솔 유저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게임을 개발하다 보니 일정이 밀렸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는 다르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출시 일정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성우 녹음 등의 개발 막바지 단계가 진행되고 있어 붉은사막의 공개 일정은 내년 상반기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2024년 상반기 말 출시된다"며 "게임의 초기 예상 판매량은 400만~500만 장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펄어비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붉은사막의 수익화 모델은.
"싱글플레이로 출시할 계획이며 다운로드 콘텐츠(DLC)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단, 출시 1년 정도 이후에 멀티플레이 모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 붉은사막의 판매가는 스탠다드 80달러, 프리미엄 100달러로 예상한다. 게임의 엔딩은 복수의 엔딩이 있어 게임을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기존 게임인 검은사막과 신작 붉은사막과의 차이점은.
"장르가 다르다. 검은사막은 MMORPG이다.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능력치를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PvP(플레이어 간 대결) 콘텐츠가 메인이다. 반면 붉은사막은 콘솔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은 엔딩이 있는데 이는 붉은사막도 마찬가지다. 스토리 자체가 영화같은 서사가 있는 게임으로 주로 서구권을 타깃으로 한다."콘솔 게임의 기대 마진율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적으로 콘솔사가 총 매출 중 30%를 가져간 이후 남은 것을 우리가 순매출로 인식한다. 이렇게 콘솔사와 수익을 분배하더라도 마진율은 높을 것으로 본다. 붉은사막은 싱글플레이기 때문에 출시 이후에 게임 운영도 거의 없고, 따라서 마케팅 비용을 재외하고는 거의 다 이익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한다."붉은사막과 비슷한 출시 시점을 가진 경쟁작은 무엇이 있는지.
"'검은 신화: 오공' 정도가 있을 것이다. 올해 대작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내년에는 붉은사막 경쟁작이라 부를만한 것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붉은사막 외 또다른 신작인 '도깨비'의 진행 상황은.
"현재 개발진 50명 정도가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붉은사막 출시 이후 1년 뒤쯤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붉은사막과 달리, 게임 출시 후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 따라서 완벽하게 게임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진행하고 있다."기존 검은사막의 실적 기여 수준은. 기존 유저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전략이 있는지.
"검은사막은 지난 6월 북미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효과가 8월까지 이어지고 있어, 3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3~6개월 주기로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어 유저 분들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계신다."검은사막의 중국 PC버전 출시 계획은.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게임 장르가 과거엔 한국과 비슷했지만 현재는 많이 다르다. 특히 모바일에서의 변화가 크다. 한국에서는 MMORPG 장르가 최선호 장르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중국에서 PC는 여전히 MMORPG의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여져, 검은사막 PC버전도 흥행 수준이 부진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