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톨라니의 개와 주인

이현종 더 인베스트 IR전문기자

이현종 더 인베스트 IR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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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당신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하는 것에서 부터 나온다”


미시시피 강 유역을 배경으로 개구쟁이 소년인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그린 동화 ‘톰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다.

마크 트웨인의 뼈때리는 한 마디는 작금의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종목의 편향에 따른 좌절감을 잘 표현했다.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글로벌 시장이 상승 기조로 돌아선 상황에도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 유가, 환율이라는 이례적인 3高 상황에 어쩌면 글로벌 주식 시장의 하락은 필수불가결하지만 시장의 반등에도 유독 회복 기미가 없는 우리 시장의 가혹한 평가는 되짚어 봐야 한다.

그러나 시장의 매크로 환경을 언급 하기전 우선 자신의 계좌의 종목에 대한 파악은 우선돼야 한다.

현재 시장과 달리 계좌가 고전을 겪고 있다면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라는 투자 교훈은 잊지 않았나 확인해 보자.

또 절망적인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고 있는 상황에 나의 계좌만 여전히 심 정지된 상태라면 이는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빗대보면 주식시장은 견고하지만 내 주식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나에게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 구루(Guru)들 역시 원인을 빨리 찾고 없다면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는 투자자가 잘못된 기업을 선택했다면 빨리 끊어내고 올바른 기업을 선택을 했다면 주가흐름과 상관없이 무거운 엉덩이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좋은 기업은 결국 좋은 주가를 주기 때문이라는 믿음에서 다.

그러나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내가 선택을 잘못한 것이 아닌 주가 하락의 원인을 시장으로 돌린다. 금리상승과 시장 침체,공매도 등 다양한 하락 요인이 자신의 선택에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를 들며 나의 선택이 아닌 당신의 선택에 의해 시장이 망가지고 있다고 토로 한다.

그러나 투자에 성공한 투자자들은 시장과 무관하게 언제나 나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개별 종목의 복기가 유용한 방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이어 그들은 나의 선택이 옳았다면 기업에 적정한 가치를 주었는지도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

특히 현재 내가 선택하고 있는 기업이 무릎 아래의 주가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성장성이 기대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냥 기다리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 향후 밸류에이션 체크까지 마친 상태라면 더욱 좋다.

투자 구루들은 하나같이 시장 상황이 아닌 본질을 강조한다. 또 잘못된 판단으로 나의 주식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언젠가 그 주식은 적정 가치를 찾아 다시 상승할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의 역사상 불고의 진리처럼 여겨진다고 귀띔한다.

실제 유명한 투자 대가인 앙드레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에서 이같은 주가의 향방을 개와 주인에 비유했다.

코스톨라니는 주식과 가격은 개와 주인과 같아 언제나 적정 가치를 따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의 급락으로 저 멀리 떨어지는 개는 결국 적정 가치를 찾아 주인에게 다시 돌아온다 것이 코스톨라니의 투자 철학이다.

결국 현재 투자자들이 해야 할 몫은 시장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내 종목과 내가 사랑에 빠지지 않고 매일 기업의 가치 유무를 확인하고 곱씹어 보는 것이다.

또 내가 투자한 회사가 처음에 투자 방향성에 맞춰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돌발 악재는 없는지 살피면 하락한 주가는 문제될 것이 없다.

지난 수십년간 시장은 늘 큰 변동성을 보였고 기업 역시 늘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도 시장은 우상향해 왔다.

모두가 걱정하는 금리인상은 조만간 끝나고 곧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고금리가 꽤 긴 시간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걱정도 중요하지 않다.

결국 기업이 제 몫을 다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개들이 주인을 찾아오듯 주가 역시 적정 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이제는 폭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투자 대가의 선견지명과 기업의 가치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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