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 유진테크, SELL 레포트에 급락…하반기 투자 괜찮나?

반도체 수요 반등에 LPCVD·ALD 등 핵심 장비 수요 증가세 전망
삼성·SK·마이크론 등 글로벌 회사들과 공급 계약 다변화 전략도

유진테크 이천공장전경 (사진=유진테크)

유진테크 이천공장전경 (사진=유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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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테크는 2000년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로 지난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2일 유진테크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공정의 웨이퍼 처리공정 중 박막형성재료를 화학반응에 의해 반도체기판(wafer)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장비 사업부문 주력제품으로는 반응가스간의 화학적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를 웨이퍼 표면에 증착해 절연막이나 전도성 박막을 형성하는 장비인 저압화학기상증착장치 LPCVD(Low Pressure Chemical Vapor Deposition)와 플라즈마(Plasma) ALD(Atomic Layer Deposition) 전구체 등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유진테크의 장비를 사용 중이다.

또 반도체용 산업가스 충전, 제조 정제 및 판매를 사업으로 하는 유진테크머티리얼즈 등을 종속 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는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는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에 DRAM 캐패시터용 고유전율 물질 박막 증착에 필요한 전구체의 판매량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유진테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Large Batch Type(이하 LBT) Thermal ALD, PEALD, LPCVD 가 SK하이닉스향 디램, 낸드 및 삼성전자로 매출이 인식되면서다.

현재 삼성전자향 매출이 전체의 3~40%를 차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도 장비를 공급하며 고객사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Single Type LPCVD는 유진테크가 기술적 해자가 있다. D램의 테크노드가 고도화되며(1x->1a,b) LPCVD도 20%씩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진테크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사업도 노드 단계마다(약 2년) 20%씩의 성장이 가능해 지난 2021년부터 LBT, MBT 장비들이 들어가며 매출이 극대화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진테크는 매년 기본 매출이 2500억 원 정도”라며 “2020~21년처럼 고객사 케파증설이 따라준다면 내년에는 매출 4000억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DB금융투자

자료=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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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진테크는 LPCVD를 앞세워 다양한 고객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증착회사인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테스는 유진테크와 경쟁구도를 갖고 있지만 주요 타겟인 증착 레이어가 달라 경쟁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유진테크의 매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발 매출이 매년 1000억대 후반이 발생한다.

여기서 신규 LBT ALD 매출이 더 해져 향후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유진테크가 향후 분기당 LPCVD부문에서 SK하이닉스 300억 삼성전자가 100억 정도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자회사 유진어스, 이지티엠, 매출을 더하면 내년 4000억 초반의 매출도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유진테크의 OPM이 25% 정도임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향후 1000억 초반의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도 유진테크는 매출 2500~2600억 가량으로 순이익률은 10%~12%와 60억 가량의 배당금을 제외하면 200억 초반이 이익잉여금 산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관련업계는 유진테크의 내년도 성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경우와 올해 신규케파 증설이 더해질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유진테크의 주가는 새로운 장비공급 계획 소식에도 급락했다.

이는 외국계 IB(투자은행)인 CITY가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가 내년까지 확대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실제 지난달 26일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내년도 메모리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을 기존 21%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또 삼성전자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의 공격적인 감산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메모리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이익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진테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테스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유진테크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500원(-8.32%) 내린 3만8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테스(-6.91%), 원익IPS(-1.23%) 등도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내 증권가는 유진테크가 삼성전자 투자 확대로 내년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유진테크는 삼성전자의 P3 1a㎚ 증설과 미세공정 전환향 장비는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19억원(전년 대비 -6%), 410억원(전년 대비 –24%)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1Z㎚에서 1a㎚로의 미세 공정 전환에서 약 2배의 싱글 LPCVD가 요구되고 있다”며 “1a㎚ 뿐만 아니라 차세대 공정에서도 유진테크의 장비군을 선택하는 제조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테크는 메모리 공정 미세화에 따른 신규 장비 및 교체 장비 수요증가, ALD 싱글, 배치 대응 가능한 기업으로 꼽히며 가치가 증가하는 장비업체로 꼽힌다”며 “향후 삼성향 매출, 비메모리 분야 진출, 해외 고객사 확대 여지가 충분하지만 D램 및 메모리 신규 투자 및 교체 지연과 메모리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요소”라고 설명했다.

유진테크 LPCVD장비 (사진=유진테크)

유진테크 LPCVD장비 (사진=유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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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일문일답]

당사의 낸드향 장비 비중이 늘었다.
“맞다. 올해 비수기임에도 NAND류 향 장비가 많이 팔렸다. 특히 대표적인 NAND향 장비인 미니배치(미니배치 ALD)제품군이 상당부분 납품되며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사실 고객사 매출 비중의 수치는 공개하기 힘들다. 다만 지난해 SK하이닉스발 수주가 많았고 올해는 삼성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칩메이커 쪽으로도 장비가 납품되나
“당사의 장비는 D램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에 다 공급된다. 고객사별 비중이 다를 뿐이지 선호하는 기업의 수는 경쟁사 대비 많다. 이것이 바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이유다 ”

LPCVD 장비의 국산화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나
“사실 LPCVD는 증착을 하는 기술의 종류다. 폼팩터도 많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때문에 국산화를 얼마 만큼 한다는 부분에서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다. 반도체 산업에서 증착 쪽을 좀 알고 계시면 이런 질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LD 장비 퀄 받은 곳이나 진행 중인 곳이 있나
“작년에 NAND향으로 팔렸다고 말씀드렸다. 다만 고객사 관련돼서 어디 쪽에 뭘 하고 있다라고 얘기하기가 힘들다. 장비사들이 납품처를 확인해 줄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해 달라”

ALD 장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전체 매출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 오스틴 공장에 장비 대응이 가능한가. 또 고객사들의 단가 압력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 해외 쪽 공급사로 확정이 된 다음에 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전에는 오스틴 공장 납품 등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고객사들의 장비 단가인하 압력 부문은 코멘트 할 수 없는 내용이다”

낸드 LBT LPCVD하고 LBT PECVD가 들어갈 거라는 기대가 있다
“이미 작년에 관련 장비는 공급이 완료됐다”

LBT ALD장비가 질화막 위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High-K로 확장 가능성이 있나.
“LBT ALD장비는 정확히 나이트라이드로 스페이서라든가 확산방지막, 층간절연막 이런 걸 담당하고 있다. 다만 High-K로 확장 가능성은 아니다. 당사는 포커스하는 막질이 있다. 앞서 말한 질화막이라든지, 폴리라 던지이러한 종류의 물질이다. 다만 당사는 티타늄 계열 메탈을 잘한다고 보면 된다. 또 현재까지는 High-k 관련 테스트에는 없다”

향후에도 테스트 계획이 없다는 것인가.
“일단 중장기 로드맵은 있다. 다만 현재는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은 하고 있지 않다. 거기는 다른 이미 국내 장비사라든지 해외 장비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경쟁력을 더 고민하고 있다. 당사는 솔직히 당사가 잘하는 거 하기도 힘들다. 당사가 기술적 해자가 있는 제품의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는 잘하는 부분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MBT ALD 장비 낸드용 레이어에 많이 사용되나.
“홈페이지를 보면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은 당사가 납품 가능한 모든 장비를 올린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고객사가 원하는 쪽을 공급을 하는 방식이다. 당사가 생산 가능한 것과 납품하고 있는 것은 다른 말이다. 모든 장비를 다 했으면 저희 매출이 3-4배는 더 나왔을 거다. 만약 이 장비가 모두 납품되면 경쟁사 장비는 하나도 공급이 안 된다. 사실상 독점이 된다. 만약 그런 상황이면 반도체 회사에게도 위험이다. 그러니까 서로 경쟁구도를 유지하면서 가장 잘하는 장비가 반도체 사에 들어가는게 맞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레이어 중에서 어느 쪽으로 나가고 있나.
“당사는 아무래도 나이트라이드가 주력이다. 나이트라이드가 소자 위쪽에 표면 쪽에 배리어를 치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패시베이션 말하는 것인가.
“패시베이션 보다는 기본적인 배리어를 말하는 것이다. 이게 마이그레이션 될 수록 얇고 스텝 커버리지도 높아야 된다. 스텝 커버리지라는 건 균일하게 막이 나와야 된다. 그런 쪽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거다. 또 거기에 더해서 티타늄을 더해 그 다음에 에피 장비도 준비하고 있다”

블루제이 설명란에 3D 낸드에 스택이나 채널에도 쓸 수 있다고 나온다
“잘못알고 있다. 현재 그 장비쪽은 낸드 쪽으론 안 나간다. 앞서 말했지만 생산은 가능하지만 납품이 안되는 구조다”

테스에도 싱글타입 LPCVD가 있다.
“테스랑 우리랑 목표하는 레이어가 달라서 경쟁관계이지만 당사가 훨씬 좋고 업력이 오래되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까지 테스에도 싱글타입 LPCVD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테스는 싱글타입 LPCVD보다 싱글타입 PECVD에 장점이 있는 회사다”

디램 1z->1a로 넘어갈때 레이어가 170%, 기계도 20% 더 필요한가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고객사와 관계로 숫자가 어떻고 레이어가 어떻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기 곤란하다.”

신규증설 디램 10k도 테크니컬 노드가 올라가면 기계대수도 올라가나.
“이 부분도 말씀드리기 힘들다. 왜냐하면 고객사의 특정 테크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순 없다. 이건 양해를 부탁드린다. 또한 매출 추정과 가격도 계약상 공식적으로 답변하면 안된다”

CITY에서 최근 SELL의견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다.
“내년 capex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면서 삼성전자향 대표 전공정체인인 당사에 sell 의견 제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주가 관점에서 전망치는 항상 컨센서스 대비로 봐야한다. 또 이 컨센서스 역시도 시장에 얼마나 녹아있는지가 관건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번 매도 의견처럼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면 유진테크의 주가는 전고점을 뚫고 올라갔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조정 중이다. 때문에 CITY의 업데이트가 늦은 것 일수도 있고,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생각이다”

내년 반도체 업황은 회사차원에서 어떻게 보나. 일각에서는 매출 4000억 시대가 온다는데
“개인적으로 전방업체들 케팩스가 생각보다 쎄게 나올 수도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는 있다. 다만 산업이 어떻게 돌아갈지 확언할 수 없지만 회사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업황을 기대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매출치는 저희도 얼마가 될지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 증권사 예측치 이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마이크론이 올해 연간 수요 bit growth를 디램, 낸드 공히 상향시켰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이미 나왔다.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 재고가 16주에서 9월 들어 8주까지 감소했다는 kb증권 코멘트와 삼성전자가 1년만에 일반서버향(ai향아님)메모리반도체 수주 등의 소식도 나오고 있다. 판단해 보면 개인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사 역시 내년 ai서버 + 일반서버교체 수요까지 가세해 capex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ai 쪽에서는 가파른 성장으로 메모리사이클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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