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 LB세미콘,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시간…더이상 추락은 없다

매출 70% DDI 집중 여전...주문형 반도체 범핑, WLP 폐배터리로 사업 확대
하나마이크론, 두산테스나 주가 턴에도 가격 하락 여전...저평가 매력은 장점

경기 평택 LB세미콘 본사 전경.(사진=LB세미콘)

경기 평택 LB세미콘 본사 전경.(사진=LB세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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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세미콘은 2000년 설립돼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소자를 제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평판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 IC(DDI), 파워 매니지먼트 IC(PMIC), CMS 이미지 센서(CIS) 등 비메모리반도체의 범핑(Bumping) 및 패키징(Packaging), 테스트 등 후공정 사업을 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B세미콘은 매출의 100%가 수탁가공에 의한 매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체 대부분 칩 제조사들과 직거래 방식으로 매출이 이뤄지고 해외 거래처의 경우 직거래 방식과 일부 대리점을 통한 거래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LB세미콘은 일명 OSAT 업체로 반도체 칩과 Main Board를 연결하는 후공정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LB세미콘은 칩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공정과 반도체 칩의 양불을 판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LB세미콘은 후공정에서도 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CIS)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후공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후공정 사업은 전, 후방산업구조가 탄탄해야 한다. 또 자국내 Captive Market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업종의 특성상 후발주자가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의 특징이 잘 묻어나는 산업 중 하나다.

DDI 후공정의 경우 대형 패널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받기 위해 수년 동안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 신뢰성을 쌓아야 납품이 가능하다. 때문에 높은 기술적, 자본적, 영업적 진입장벽 높다.

LB세미콘은 고객사(반도체 제조 및 설계업체)의 요청에 따른 사양과 개발 일정에 맞추어 팹리스에서 설계한 주문형 반도체에 대한 범핑, WLP 및 관련 테스트 사업을 전문으로 성장 중이다.

이 회사는 팹리스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고품질의 반도체를 경쟁사에 대비하여 빠르게 개발, 공급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확고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드범핑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력으로 공정기술을 개선하고 차세대 패키지 신기술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경쟁사 대비하여 높은 품질과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업계 선도자로 원가면에서도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LB세미콘의 최대 단점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되는 DDI에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최근 전방산업인 TV,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 등 세트 시장 업황이 악화되며 실적도 급감한 이유다.

이같은 이유로 LB세미콘은 최신 공정ㆍ기술개발과 함께 제품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특히 PMIC, CIS, SOC 등의 다양한 비메모리 Non-DDI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비메모리 Non-DDI 매출의 증가가 LB세미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것.

자료=DB금융투자 리포트 갈무리

자료=DB금융투자 리포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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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1분기 LB세미콘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DDI 관련 매출 비중은 약 70%를 차지하며 매출 948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업황이 악화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이유다.

그러나 반도체부분의 Fan Out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며 첨단패키징 양산에 따른 리레이팅 요인도 있다.

여기에 2분기 DDI의 가동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고 CIS(이미지센서) 테스터 투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며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동률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설 효과와 함께 4분기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폐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인 진성리텍을 인수해 내년부터는 2차전지 폐배터리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대형패널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OLED에 LSI사업부가 아닌 LX세미콘의 DDI가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PMIC, SIC, MCU, SOC 분야에서도 직접 개발과 간접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어 LB세미콘의 반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 LB세미콘은 고급인력에게 적합한 페이를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설계회사”라며 “칩스앤미디어, 텔레칩스 등 모두 좋은 회사이지만 재무적으로 강하진 않고, LX세미콘이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현재 주가 역시 많이 떨어진 상태로 내년 실적 상승과 함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폐배터리 기업 LB리텍 공장 전경(사진=LB세미콘)

폐배터리 기업 LB리텍 공장 전경(사진=LB세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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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일문일답]

3분기 가동률은 어느 정도 올라왔나
“전방산업 부진으로 상반기는 부진했다. 하반기에는 시장의 회복을 예상했으나 실제 현재까지도 뚜렷한 회복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금리인하와 소비 증가에 따른 전방산업의 회복과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의 수요 증가가 가동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일부 고객사의 CIS 캐파 부족 이야기가 나오며 전방 세트산업 수요 회복전망도 나오고 있고 일부 중화권 고객사들의 재고확보 등 다양한 원인으로 피크 캐파 부족이 있지만 내년에는 전방수요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현재 피크 캐파 부족 상황은 일시적 현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DDI 메인 고객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맞나
“맞다. 보고서에 주요 매출처가 기입돼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인 고객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도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 매출도 큰 상황이다. 다양한 고객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B세미콘의 DDI 기업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회사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현재 CIS, AP, PMIC등과 같은 고수익성 위주의 후공정 서비스로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DDI 기업 인식은 회사에 마이너스다. 현재 회사에서도 재평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 후 다양한 부분은 반영할 예정이다”

회사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포트폴리오 비중 공개는 가능한가
“일단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수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다만 비중은 내부사항이라 알려드릴수 없다. 그러나 DDI는 수익성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좋은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고 현재 상당 부분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폐배터리 기업 진성리텍 인수 관련 투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DDI외에 CIS와 AP쪽도 가동률은 좋지 않나
“DDI는 앞서 말한데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다만 AP와 CIS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은 가동류도 잘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회사의 매출 비중이 DDI가 많아 실적 중심으로 보면 아직 전체적인 회복세를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자체적으로 내년에는 전체 가동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하반기부터 캐파 증설 등 관련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AP쪽은 어느쪽 영향을 받은 건가
“엑시노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장의 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전방산업이 부진하다. 회사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과감한 투자보다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수기 이고 휴대폰 판매 회복세도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회복되면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FOWLP 기술 개발은 완료 상태인가. 또 고객 확보 상황은
“FOWLP 기술 개발은 완료됐지만 현재 양산은 안하고 있다. AP향으로 개발됐으며 회사의 생각보다 시장의 확대가 더딘 상황이다. 현재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과 논의가 진행 되고 있으며 고객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들다”

이미지 센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 같다. CIS 추가 증설 계획은 있나
“이미지 센서는 캐파 증설 중이다. 또 DDI는 수익성이 떨어져 향후 고부가 상품 위주로 향후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고객사와 엑시콘에서 CIS 장비 개발 이미 완료했고 국산화를 위한 PO 시기를 조율 중으로 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드반테스트 장비 등을 국산화한다면 단가 등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다만 아무래도 개발자, 운영자 입장에서 새로운 장비보다는 기존 장비의 플랫폼이 익숙할 수 있다. 그런 차이 외에 다른 기술적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SoC쪽으로 전장 인증이 늦어진 이유는
“현재 관련 인증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관련 고객사의 요구에 맞추는 상황이라 늦어지는 면이 있다.”

지난해 배당이 없었다. 별도로 주주환원 정책은 없나
“지난해부터 경영상 어려움이 커 배당이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배당 계획은 있다. 현재 언제부터 배당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배당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경영상황이 간신히 적자를 모면한 정도며 증설에 따른 투자도 많아 배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영진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회사가 돈을 벌면 배당은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

​주가가 지나치게 빠지며 자산대비로도 저평가다. 혹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은 없나
“자사주 매입도 배당과 비슷하다. 회사가 돈을 벌어야 가능한 것으로 본다.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은 구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

폐배터리 기업 진성리텍을 인수했다. 추가 투자 계획은 있나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폐배터리 기업을 인수했고 현재 관련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폐배터리 사업이 현재 성과로 이어지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뚜렷하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추가 투자도 염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뉴스가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 왔다. 어떤 이유인가
“현재 내부 사항이라 말씀드릴 순 없다. 다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명확한 사업 방향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향후 투자 집행에 대한 내용이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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