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방산·ICT 호조에 '깜짝 실적' 한화시스템, "내년부턴 신사업 기여도↑"

3분기 영업익 374억 원…전년비 6938% 증가
TICN 양산과 천궁 수출 매출인식 반영 본격화
그룹사 ERP 교체 사업에 ICT 매출도 '껑충'
이달 군위성통신 사업 착수…내년 1분기 UAM 시범비행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사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사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사진=한화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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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올 3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덕택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위성과 도심항공교통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자신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5.2% 증가한 6208억 원, 영업이익은 6938.4% 늘어난 3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77.8% 상회한 수치다.

한화시스템 측은 방산 부문의 성장이 호실적의 배경이라 설명했다. 이 외에도 ICT 부문의 회복, 산사업의 손실 축소 등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37.2% 증가한 4594억 원, 영업이익은 33.8% 늘어난 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사업과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 매출인식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화됐다.

TINC 4차 양산은 2024년까지 연간 2500억 원, UAE 수출 사업은 2030년 이후까지 연간 1300억 원대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2024년 TINC 4차 양산과 UAE 천궁Ⅱ MFR 매출에 더해 폴란드의 K9·K2 사업도 진행되며 방산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ICT 부문은 한화시스템 사업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ICT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9.8% 늘어난 1613억 원, 영업이익은 1213% 증가한 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 미국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캡티브 사업의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에도 ICT 사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논캡티브 확대를 위해 방산 정비사업 분야에 ICT를 도입하고, 계열사 캡티브 물량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논캡티브는 향후 방산 정비사업 분야에 ICT를 접목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향후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 20여개의 설립에 따라 신규 IT 수요가 나타나고 그룹사 전반의 ERP(전사적 지원관리) 교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수주로 곳간도 든든하게 채웠다. 3분기 한화시스템의 신규수주는 방산 1.1조 원, ICT 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현재 수주잔고는 5.9조 원(방산 5.6조 원, ICT 3000억 원)을 넘어선다.

2024년부터는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한화시스템의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도심항공교통(UAM)과 위성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UAM 사업 추진을 위해 오버에어을 통해 수직 이착륙 항공기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오버에어는 지난 2020년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인 '카렘 에어크래프트'가 한화시스템과 파트너십을 맺고 설립한 회사이다. 버터플라이는 내년 1분기에 최초로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버터플라이는 현재 동체와 날개의 조립이 완료됐다. 연말까지 모터와 로터의 조립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에 최초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 사업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웹'의 상용 저궤도위성을 이용해 군위성통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 위성발사 및 군위성통신 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해외 수출기회도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군용 저궤도 위성 사업에서 일본의 게이트웨이를 사용하는 스타링크보다 국내 게이트웨이 개발 계획이 있는 인웹-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의 선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계약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번 레퍼런스를 활용해 해외 수출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증권업계는 한화시스템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9% 증가한 2조7162억 원, 영업이익은 21.7% 늘어난 1161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사우디와 폴란드의 수출 계약 성사 시 방산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ICT는 대규모 캡티브 사업이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한화시스템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TINC 사업의 수익성과 향후 지속 가능성은.
"TINC는 양산사업이라 수익성이 10% 대로 우수하다. 사업은 2025년까지 지속하면서 매출에 꾸준히 기여할 것이다. 또한 2024년에는 양산보다 수익성이 좋은 TINC 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향후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

방산 수출이 매출에 미친 영향은.
"지난 2021년 UAEfhqnxj 천궁Ⅱ MFR을 수주했다. 이게 2023년부터 매출인식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매년 1300억 원 내외의 매출이 2030년 이후까지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인식은 3분기부터 출발했다.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현재 폴란드 K2·K9 수출의 부품 계약 관련 내용은.
"폴란드의 K9 1차사업은 지난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K9 자주포에 탑재되는 한화시스템의 전자전 장비는 전체 원가의 2~3% 비중을 차지한다. K2 전차는 아직 현대로템과 협상 중에 있다. 연내 협상이 완료되고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K2 전차 내 한화시스템의 전자전 장비는 전체 원가의 5% 이상을 차지한다. 폴란드의 2차사업은 논의 중이며 내년에나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ICT 부문에서 캡티브와 논캡티브 비중은.
"현재 수주잔고 내 캡티브와 논캡티브 비중은 8대 2정도이다. 매출은 7대 3정도로 보시면 된다. 캡티브 비중은 무한정 확장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논캡티브가 커져야 캡티브도 커질 수 있는 구조이다. 논캡티브는 향후 방산 정비사업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향후 ICT 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한화큐셀 미국법인이 20여개가 설립됐는데, 이에 따라 신규 IT 수요가 생긴다. 또한 한화그룹사 전반의 ERP 교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RP 리뉴얼 사업도 그 일환이다."

UAM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오버에어와 진행하고 있는 UAM '버터플라이'는 현재 동체와 날개의 조립이 완료됐다. 연말까지 모터와 로터를 조립하고 기체 롤아웃이 진행된다. 최초 시험비행은 2024년 1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UAM의 1차 타깃 시장은 군·관이다. 현재는 호버링(Hovering) 수준의 기체이나, 추후 리모트 컨트롤 기체, 유인기체 순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위성 사업 진행상황은.
"인웹의 상용 저궤도위성을 이용한 군위성통신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1월 군용 저궤도 위성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발표된다. 일본의 게이트웨이를 사용하는 스타링크보다는 국내 게이트웨이 개발 계획이 있는 인웹-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의 선정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 계약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해당 이력을 활용해 추후 해외 수출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내년부터 위성사업의 매출 기여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위성사업은 개발과 양산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도 수익이 보장되는 편이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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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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