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보틱스 오산 제2공장 준공식.(사진=티로보틱스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로보틱스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40억 원, 2021년 3분기 누적 34억 원을 기록했다.
티로보틱스는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패널 운송용 진공로봇을 제조하는 업체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에 로봇을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티로보틱스의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이유로는 오산공장 화재가 꼽힌다. 지난 2020년 오산 가장동에 위치한 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상 조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티로보틱스는 부랴부랴 2공장 신축공사를 마무리 짓고 가동에 나섰지만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며 적자전환을 막지는 못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티로보틱스는 2019년까지 영업활동으로 매년 40억~5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2020년 49억 원, 2021년은 3분기 누적으로 21억 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신사업에 진출하며 투자비용도 커졌다. 산업용 진공로봇을 넘어 서비스용 로봇 제조 사업에 나선 것이다. 2020년 3월 티로보틱스는 아산병원과 함께 재활 의료로봇 개발에 나섰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물류 이송로봇 업체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했다. 두 가지 신사업 진행을 위해 티로보틱스는 약 90억 원을 지출했다.
이에 티로보틱스는 2020년부터 차입금 조달에 나섰다. 이 기간 티로보틱스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166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19년 91.6%에서 2020년 130.3%, 2021년 3분기 157.8%로 급증했다. 기존 사업의 정상화와 신사업의 매출 발생이 절실한 상황이 온 셈이다.
<더넥스트뉴스>는 티로보틱스의 IR담당자와 기존 사업 정상화 시점, 신사업의 진출 현황, 차입금 상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티로보틱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영업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오산 1공장 화재 여파가 지속되는 것인지.
"전방사업 부진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고, 화재 여파가 큰 것 같다. 화재 손실로 손상차손이 재무제표에 나눠서 반영되고 있고 이 외에도 공장 가동이 안되면서 매출 자체가 줄었다. 또 우리가 만드는 로봇이 디스플레이 패널 운송에 사용하는데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로운 투자도 부진했다."언제쯤 오산 1공장 가동이 정상화 되는가.
"올해 상반기부터는 정상 가동할 수 있다. 현재 공장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설비를 새로 들여오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가동 정상화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전방 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보면 되는가.
"그렇다. 우리 매출 구조가 로봇 부문과 로봇 시스템 부문으로 나뉜다. 로봇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운송용 로봇을 납품하면 잡히는 실적인데 결국 전방 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지난해까진 디스플레이 시장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형 업체의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어 전방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로봇 시스템 부문은 어떤 사업을 하는 것인지.
"로봇에 입력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보시면 된다. 고객사의 공정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로봇에 탑재한다. 만약 공정에 변동이 있거나 설비의 이동이 있을 경우 우리가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매출을 버는 구조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외에도 신사업에 진출하던데. 서비스 로봇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B2B(기업 대 기업)용 로봇을 산업용 로봇, B2C(기업 대 소비자)용 로봇을 서비스 로봇으로 본다. 우리는 서비스 로봇 중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용하는 의료 재활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뇌질환 문제로 하반신의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활훈련을 돕는 트레드밀 형식의 로봇이다."신사업의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날 전망인지.
"우선 개발이 완료되면 식품의약품의약처에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보통 빠르면 6개월, 느리면 1년 정도의 승인 기간이 소요된다. 올해 6월 쯤 개발이 완료되니까 내년 하반기에는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차입금이 많이 쌓여 있는데, 바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차입금 상환 계획은 어떠한가.
"우선 차입금 대부분을 제1금융권에서 장기로 빌렸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상환기간이 도래하면서 부담이 될 만한 차입금은 없다. 그리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쪽에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1공장이 가동되면서 점차 현금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