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PO 공모주 투자 기업 판단은 이렇게 하자

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

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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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공모주 투자 열풍이다. 올해 초부터 국내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에 나서면서 국내 모든 공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남들이 좋다고 무작정 따라할 수는 없는 법. IPO 공모주 투자도 소신껏 해야한다.

공모주 투자에 있어서 첫 번째로 고려해야 될 것은 투자자 본인의 투자 스타일이다. 스스로 공모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 건지 철학이 확실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단기 투자 스타일이 있다. 짧은 기간에 수익률을 보고 먼저 도망 나와서 다음 종목에 또 들어가는 방식이다. 다음으로는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기업 분석을 마친 후 이 주식의 공모가는 장기적으로 너무 싸다고 느끼면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는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경쟁률까지 신경 써야 되는 공모에 들어가지 않고 상장 이후에 주가가 공모가 언저리에서 횡보할 경우 매수하는 방식이다. 공모주를 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외에도 세세하게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결국 투자자 본인이 주력하는 방식과 철학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깨닫고, 스타일을 유지하며 전문화하는게 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첫 번째 걸음이다.

공모주 투자에 있어서 두 번째로 고려해야 될 것은 분산 투자이다. 언제든지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상장을 하는 한 기업에 '올인'하면 실패 가능성이 커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IPO에 나서는 모든 기업의 공모에 금액이 적더라도 전부 참여하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연간 수익률을 보면 IPO 공모주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전무하다. 한 마디로 손해는 보지 않는 투자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고려해야 될 점은 기업의 정체성이다. 상장에 나서는 기업이 어떤 산업군에 속해 있는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등이 상장 후 주가 수준과 밸류에이션을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IPO를 진행 중인 기업이 2차전지나 로봇 관련주일 경우 시장에서 환영을 받는다. 이에 실적에 비해 밸류에이션과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반면 건설이나 철강 등 전통산업군에 속할 경우 실적이 좋아도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IPO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분들은 기업의 IR활동을 눈여겨 봐야 한다. 기업이 상장 후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대표이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지를 공부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가 어렴풋이 그려진다면 투자자 스스로가 공모 참여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김민정 스타트업IR연구소 수석연구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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