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 엠로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글로벌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판매한다.(사진=삼성SDS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7% 늘어난 165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40.2% 감소했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20억 원 가량 하회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엠로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한달동안 엠로의 주가는 6만2500원에서 7만3700원으로 뛰었다.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는 한달새 17.9%나 상승한 것이다.
엠로는 인공지능(AI)기반 공급망 관리(SCM)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업 SCM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SCM 소프트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CM은 크게 계획(SCP)과 실행(SCE), 구매 및 관리(SRM)의 영역으로 나뉜다. 엠로의 주 사업 영역은 SRM이다. 효율적인 구매 업무에 필수적인 '구매시스템 구축'부터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및 협업을 위한 '협력사 통합 평가·관리 솔루션', AI기술을 활용해 구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분석 및 예측 솔루션 등을 개발해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엠로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은 통합 SCM SaaS 플랫폼 개발비 등이 비용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엠로는 현재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SDS와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미국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와 함께 각 사의 전문설을 결합한 통합 'SCM SaaS 플랫폼'을 개발 하고 있다. 오나인솔루션즈는 SCP 분야의 글로벌 선도 업체로 꼽힌다.
엠로는 이번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구매에 필요한 협상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엠로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오나인솔루션즈 플랫폼 위에 3사가 개발한 SCP(오나인), SRM(엠로), SCE(삼성SDS) 솔루션을 플러그인 방식으로 통합해 클라우드 SaaS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오나인솔루션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빌려 각 영역별 베이스 모듈과 옵션을 개발하며, 엠로는 구매부터 가격 협상, 계약까지 전반적인 공급망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 세 회사가 협업하는 'SCM SaaS 플랫폼' 개발 비용이 엠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오히려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SCM에서 부문별 선도 기업들이 협업해 만드는 세계 최초의 통합 SaaS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컨설팅 및 공급망 계획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나인의 솔루션과 공급망을 관리하는 엠로의 솔루션은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이미 해외 고객사들을 확보한 오나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을 전개할 경우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